▲ 서서히 포스팅 결정의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쓰쓰고 요시토모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택한 쓰쓰고 요시토모(28·요코하마)가 미국으로 건너갔다. 서서히 계약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김재환(31·두산) 포스팅을 유추할 기준이 될지 주목된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이 진행 중인 쓰쓰고는 7일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탐색전에 들어갔다. 쓰쓰고는 한국과 일본 선수 중에서는 가장 먼저 포스팅 절차를 시작했다. 마감시한은 12월 20일까지다. 이제 2주 정도가 남은 가운데 서서히 결정을 내려야 할 단계다. 9일부터 시작되는 MLB 윈터미팅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쓰쓰고는 일본을 대표하는 슬러거다. 수비력에서 큰 의문부호가 붙는 탓에 올라운드 플레이어라고 볼 수는 없지만, 힘 하나는 확실하다. 2010년 프로 1군에 데뷔한 쓰쓰고는 올해까지 통산 968경기에서 205홈런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44홈런, 2017년에는 28홈런, 2018년은 38홈런, 올해는 29홈런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대포를 만들어왔다.

현재 아메리칸리그의 몇몇 구단들이 쓰쓰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토론토, 디트로이트, 시카고 화이트삭스, 미네소타가 쓰쓰고 포스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쁜 분위기는 아닌 가운데,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쓰쓰고의 계약 규모로 2년 1000만 달러를 제시했다.

MLB는 아시아 타자들에 대한 평가가 그렇게 후하지 않다. 이를 생각하면 2년 1000만 달러는 나쁜 조건이 아니다. 만약 쓰쓰고가 2년 1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따낸다면, 김재환 포스팅도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시장 분위기가 괜찮다는 의미이자 저렴한 기격에 입찰을 할 팀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평가에서 쓰쓰고가 김재환보다 앞서고, 쓰쓰고는 오랜 기간 MLB 도전을 준비했다는 측면에서 김재환보다 훨씬 유리하다. 쓰쓰고에 쌓인 데이터가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반대로 김재환은 스카우트들이 영입 근거를 만들 시간이 부족했고, 게다가 고위 관계자들이 지켜본 경험도 손에 꼽는다. 기량 차이를 떠나 환경 차이가 크다.

다만 ‘수비력이 다소 부족한 왼손 슬러거’라는 공통점에서 김재환의 대략적인 포스팅 금액도 예상해볼 수 있다. 쓰쓰고를 놓친 팀들이 김재환 정보를 급히 수집할 수도 있다. 김재환은 쓰쓰고 포스팅보다는 관심을 덜 받겠지만, 쓰쓰고의 계약 규모가 시장 상황을 대략적으로 유추할 기회가 될 것은 분명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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