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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겸의 인사이트]아이유의 성장, 한국 대중음악의 성장…대체불가 여성 솔로 아티스트의 위엄

기사승인 2019.12.0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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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유. 제공|카카오M
[스포티비뉴스=김원겸 기자]“아!이!유!” “이!지!은!”

청소년부터 중년까지, 그리고 여자와 남자. 지난 11월2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을 빈 좌석없이 빼곡히 메운 1만4000명의 관객이 한 목소리로 아이유를 연호했다. 데뷔 12년차, 음악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여성 솔로 아티스트 아이유의 위엄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아이유는 4시간여의 시간을 지친 기색없이 ‘언럭키’를 시작으로 ‘너랑 나’로 끝난 본 공연, ‘좋은 날’ ‘러브 포엠’의 앙코르 무대, 팬서비스 차원의 일명 ‘앵앵콜’ 무대까지 30곡을 부르며 관객을 쥐락펴락했다.

사실 체조경기장은 한 번에 1만 명의 관객이 들어갈 수 있는 규모인 만큼 웬만한 티켓파워를 갖지 않고서는 설 수 없는 대형 공연장이다. 조용필, 싸이 등 국민적 인기를 누리는 가수나, 대형 팬덤을 가진 인기 아이돌 그룹 정도 되어야 설 수 있는 무대다. 이런 곳에서, 여성 솔로가수가 단독 콘서트를 벌이는 일은 그 사례를 찾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아이유는 지난 2018년 11월 체조경기장에서 10주년 콘서트를 벌인 바 있고, 올해 11월23,24일 이틀 연속 티켓을 매진시키며 국민가수에 등극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일부 특급 아이돌 그룹이 시도한 것처럼, 공연장 한 가운데 무대를 설치하고 공연장 모든 곳에서 무대를 바라 볼 수 있도록 무대를 구성해, 중앙 무대에서 360도로 팬들과 만나며 1만 4000석의 관객들 한 명 한 명과 소통하고자 에너지를 쏟아 부었다.

어느덧 데뷔 11년을 맞은 아이유는 독보적인 입지를 가진 가수로 성장했다. 아이유의 성장 과정을 찬찬히 돌아보면 그에게는 모순처럼 보이는 것들을 절묘하게 조화시켜내는 능력이 있다. 아이유는 아티스트인 동시에 연예인이다. 아이돌 가수처럼 충성도 높은 팬덤도 가졌고,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대중적 호감도 가지고 있다. 

▲ ⓒ카카오M

아이유의 팬덤은 그가 데뷔시절부터 추구한 음악성을 뚝심 있게 고집해오며 형성되었다. 10대의 나이에도 ‘미아’로 실험적이고 성숙한 음악세계를 추구하며 데뷔했던 아티스트답게 ‘무릎’ ‘밤편지’ '블루밍' '러브 포엠' 등의 곡으로 깊이 있는 음악세계를 꾸준히 보여온 것이다. 여기에 ‘좋은 날’과 같은 히트곡과 ‘나의 아저씨’ ‘호텔 델루나’ 등의 드라마로 팬덤을 넘어서, 보다 폭넓은 층과 교감할 수 있는 활동도 놓치지 않았다.

흔히 고집스럽게 음악적인 완성도를 추구하다 보면 좁은 마니아층에만 어필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고, 대중적인 인기를 좇다 보면 예술적인 완성도를 포기하고 타협점을 찾을 우려가 있다. 아이유는 대중성과 음악성을 충돌시키는게 아니라 오히려 조화시키며 자신만의 색깔을 완성하고 성장했다.

아이유의 행보가 더욱 의미 있는 것은 한 계단 한 계단 규모를 키워왔다는 것이다. 공연만 보더라도 2012년 서울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첫 콘서트를 한 이후, 올림픽홀, 체조경기장으로 매번 규모를 키워왔다. 2018년 11월 10주년 콘서트는 여성 솔로 아티스트 최초의 2회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1분 만에 이틀 치 티켓이 매진된 당시 예매사이트 동시접속자 수만 5만 명.

이번 ‘2019 아이유 투어 콘서트 -러브 포엠’ 서울 공연은 사석이 한 석도 없이 공연장을 가득 채운 인원이 회당 1만 4000석. 이틀간 무려 2만 8000명이 공연을 봤다. 관객들은 공연장 한 가운데 선 아티스트 너머로 또 다른 관객들을 마주하는, 넓은 시야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처럼 아이유는 한 번에 스타덤에 오른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내실을 다져가며 11년의 시간을 지나왔다. 그만큼 단단해서 쉽게 꺼지기도 어렵다. 아이유는 이제 굳이 대중에 자신의 음악성을 맞추려 하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서도 대중을 이끌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었다. 

스타성과 대중성, 음악적 전문성을 두루 갖춰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가수. 이런 가수를 흔히 ‘국민가수’라 부른다. ‘좋은 날’ ‘너랑 나’로 크게 주목받으며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던 아이유는 어느새 국민가수가 되었다. 최고의 자리를 고수하며 롱런하는 우리 나라 여성 솔로아티스트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유라는 존재는 여성 솔로 아티스트의 한계를 뛰어 넘는 ‘사건’으로 충분히 기록될 만 하다. 이제 아이유의 성장은 곧 우리 대중음악의 성장인 셈이다.

스포티비뉴스=김원겸 기자 gyummy@spotvnews.co.kr

▲ ⓒ카카오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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