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왼쪽)에게 꽃을 전달하는 동생 이영석 ⓒ 두산 베어스
▲ 이영하와 기념촬영도 함께한 동생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청담동, 김민경 기자] "그동안 돌아보면 오늘(6일) 가장 큰 상을 받았으니까. 정말 기분 좋았죠."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22)의 아버지 이준성 씨는 올해 최고의 투수로 선정된 아들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이영하는 6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9 나누리병원 일구상 시상식'에서 최고 투수상을 받았다. 

이영하는 "야구로 상을 받아서 정말 기쁘다. 최고 투수 상이길래 (양)현종이 형이랑 (김)광현이 형도 이긴 줄 알았다(웃음). 내 이럴 줄 알았다"며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광현이 형의 슬라이더와 현종이 형의 체인지업만 있으면 한국 야구를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혀 웃음을 안겼다. 김광현(SK)과 양현종(KIA)은 이날 일구대상을 함께 받았다. 

이영하의 부모가 아들의 수상을 더욱 뿌듯하게 생각할 수 있는 몇몇 장면이 있었다. 둘째 아들 영석(7)이가 형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면서 함께 기념사진도 촬영해 시상식 분위기를 밝혔다. 이영하는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는 질문에 "좋은 가정 교육 아래서 자라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팬들께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갚으려 한다"고 해 부모의 어깨를 으쓱하게 했다. 

이준성 씨는 "영석이가 꽃만 전달하고 오는 줄 알았는데 옆에서 같이 사진을 찍더라"고 답하며 활짝 웃었다. 이어 "어제(5일) 새벽 3시까지 과일 하나 두고 아내랑 영하랑 셋이서 앉아서 한참 이야기를 했다. 그동안 마음고생했다고 했다. 돌아보면 영하가 오늘 가장 큰 상을 받았다. 정말 기분 좋다"고 이야기했다. 

어머니 강민주 씨는 "지금처럼 건강하게 몸 관리만 잘했으면 좋겠다. 집에서 챙겨주는 것들을 잘 먹었으면 좋겠다. 몸에 안 좋은 것들만 많이 먹는다"며 앞으로 더 성장해야 할 아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이영하는 어머니의 걱정에 "알아서 잘 먹고 다니겠다"고 답하며 웃은 뒤 "당분간은 휴식을 잘해야 할 것 같다. 잘 쉬고 다시 몸을 원상태로 만들어서 캠프에 가야 한다. 많이 쉰다고 쉬었는데도 계속 졸리고 피곤하다"고 설명했다. 

선발투수 풀타임 첫해 17승을 달성한 이영하의 다음 시즌 목표는 20승이다. 올해는 목표했던 18승에 딱 1승이 부족해 아쉬움이 컸다. 

이영하는 "꿈은 크게 잡아야 한다. 그래야 10승쯤 해도 만족하지 않고 더 하게 된다. 올해는 독사같이 승을 챙겼다(웃음). (박)세혁이 형이랑 내년에도 같이 잘해서 같이 도쿄(올림픽)도 가고 우승도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청담동,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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