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지휘봉을 잡은 맷 윌리엄스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맷 윌리엄스 신임 감독 체제로 2020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와 지도자로 메이저리그(MLB)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것은 물론, 2014년 내셔널리그 감독상까지 수상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그런 윌리엄스 감독이 지난해 하위권으로 밀린 KIA의 체질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다. 부수적인 기대 효과도 있다. 바로 외국인 선수 영입 및 관리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 문제로 머리가 아팠던 KIA로서는 내심 기대가 큰 지점이기도 하다.

KIA는 이미 우완 애런 브룩스(29)를 영입해 외국인 투수 한 조각을 채웠다. 브룩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47경기(선발 28경기)에서 9승13패 평균자책점 6.49를 기록한 현역 메이저리거다. 2019년에는 29경기(선발 18경기)에서 6승8패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했다. 

브룩스는 KIA 외에 다른 구단들의 관심에도 있었던 선수였다. 그러나 야구계에서는 “계약 막판 윌리엄스 감독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컸던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같은 연봉이라면 윌리엄스 감독을 보고 KIA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실제 브룩스는 올해 오클랜드에서 활약했고, 윌리엄스 감독은 오클랜드 코치로 1년을 보냈다. ‘인맥’이 힘을 발했다.

그런데 다른 구단들은 “브룩스 하나가 아니다”라면서 KIA의 다음 외국인 투수 영입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이 투수 역시 타 구단들이 군침을 흘리는 선수지만, 40인 로스터에 포함될 것으로 보여 ‘그림의 떡’인 상황이다. 그러나 KIA는 차분하게 이 선수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풀릴 가능성이 높지 않아 차선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순위’에 놓고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 KIA 외국인 선수 눈높이가 상당히 높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올해 외국인 투수의 부진으로 고전했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역시 이 선수에 관심이 있는 다른 구단 관계자는 “현역 메이저리거에 제구력과 변화구가 좋은 선수로 나이까지 젊다. 적어도 경력과 직전 시즌 성적만 보면 한국에 올 당시의 헥터 노에시보다 더 좋다”면서도 “만약 풀려도 KIA가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윌리엄스 감독의 힘이 생각보다 빛을 발할 수 있는 여건”이라고 예상했다. 윌리엄스 감독이 그냥 외국인 감독이 아니라는 데는 여러 구단의 의견이 일치하는 문위기다.

한편 KIA는 2차 드래프트에서 손실이 크지 않았고, 프리에이전트(FA) 계약도 내부 인원에 초점을 맞춘 채 차분히 협상을 풀어가고 있다. 2020년 도약을 노리는 KIA가 어떤 전력으로 시즌에 돌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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