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용수 감독 ⓒFC서울
[스포티비뉴스=구리, 김도곤 기자] FC서울은 앞을 내다보지 않는다. 눈앞의 경기만 본다.

서울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37라운드 포항전을 치른다.

시즌 2경기(포항전, 대구전)를 남겨 놓은 시점에서 서울은 승점 55점으로 3위다. 4위 대구(승점 51)와 승점 차이는 4점이다. 포항전에서 이길 경우 잔여 경기에 상관없이 3위를 확정,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한다. 비록 다 지더라도 대구가 남은 2경기에서 승점을 따지 못할 경우 ACL에 진출할 수 있다. 하지만 서울은 운을 바라지 않는다. 포항전에서 이겨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ACL 티켓을 획득한다는 생각이다.

21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는 최용수 감독과 고요한, 페시치가 참석했다. 세 사람 모두 입을 모아 "대구전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서울로 돌아와, 이번 시즌 온전히 한 시즌을 치르는 최용수 감독의 각오는 남다르다. '변명은 없다, 후회는 없다, 평범한 팀이 되느냐, 명문 팀으로 남느냐 중요한 길목에 있다' 등 강한 각오가 묻어나는 발언이 쏟아졌다.

특히 선수들의 분발도 촉구했다. "선수들은 인터뷰 할 때 '팀을 위해 뛰겠다'고 한다. 진짜 지켜보겠다. 만약 말을 지키지 않는 선수가 있다? 그런 선수와 같이 일 할 생각 없다. 그건 배신이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 고요한 ⓒFC서울
고요한과 페시치 역시 대구전은 생각하지 않는다. 고요한은 "홈에서 팬분들에게 ACL을 선물하고 싶다. 모든 걸 다 바치겠다"고 했고, 페시치는 "포항전은 이번 시즌을 마무리 짓는 경기가 될 것이다. 대구 원정은 없다고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은 3위이며 3위로 시즌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하지만 상대가 포항이다.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포항은 김기동 감독 부임 초 연일 승점을 쌓았고, 잠시 부진했으나 상위스플릿에 합류했다. 특히 서울을 상대로 최근 2경기 1승 1무로 성적이 좋다.

최용수 감독도 포항을 경계했다. "김광석, 최영준, 완델손같이 실력도 있고 경험도 많은 선수들이 있다. 무엇보다 김기동 감독 부임 후 공수균형이 상당히 좋다. 조직력도 좋은데 골도 넣고 있다"고 경계했다.

최용수 감독이 우선하는 해법은 '실수 줄이기'다. 최용수 감독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11번이나 졌다. 이 11번 중 우리 실수로 진 경기가 꽤 된다. 포항전도 마찬가지다. 너무 덤비다가 실수가 나왔고 결국 졌다. 한국과 브라질의 평가전을 보셨겠지만 결국 실수를 줄이고 찬스가 났을 때 꼭 골을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에 남은 경기는 2경기이지만 심적으로는 딱 1경기다. 뒤 돌아볼 것 없이, 이것저것 따질 것 없이 포항만 이기면 ACL이다. 과연 서울이 다짐대로 포항전으로 시즌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아니면 마지막 대구 원정 경기까지 따져야 하는 상황으로 K리그 막판 흥행에 불을 지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구리,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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