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바우두가 브라질의 10번이 오래 뛰어 만족했다는 반응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치치 감독의 브라질 대표팀 10번 처우에 불만을 표했던 브라질 레전드 히바우두가 한국전을 지켜본 뒤 만족감을 표했다.

히바우두는 브라질을 대표했던 10번 중 한 명이다. 브라질에서 등번호 10번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축구황제 펠레가 달았던 이후 10번은 에이스의 상징이 됐고, 줄곧 브라질 최고의 선수들이 10번을 달아왔다. 치치 감독 체제의 10번은 네이마르가 달고 있으나 11월 A매치에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11월 A매치에 10번을 부여 받은 AC밀란 공격수 루카스 파케타(22)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따랐다. 특히 지난 16일 아르헨티나와 친선 경기에서 10번을 달고 선발 출전한 파케타가 전반 종료 직후 교체 아웃되자 "브라질의 10번은 존중 받는 셔츠다. 경기의 절반 밖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에게 주어져서는 안된다"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적했다.

히바우두는 파케타를 지적한 것이 아니라 치치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10번의 무게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파케타는 한국전에 10번을 달고 출전해 후반 39분까지 긴 시간을 소화했다. 전반 9분 로지의 크로스를 매서운 문전 침투로 포착해 헤더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른 시간 나온 파케타의 선제골 덕분에 브라질이 여유있게 경기를 운영하며 3-0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10번의 몫을 해낸 것이다.

히바우두는 한국전을 본 뒤 골 세리머니하는 파케타의 사진을 올리며 "이게 내가 말했던 10번이다. 오늘은 치치 감독이 10번을 경기 내내 뛰게 한 것에 대해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며 웃었다. 

2016년 브라질 명문클럽 플라멩구에서 데뷔한 파케타는 2018시즌 브라질 세리에A 32경기에서 10골을 기록한 뒤 2018-19시즌 AC 밀란으로 이적했다. 20대 초반의 기대주이나, 아직 브라질의 10번을 달기엔 더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한국전에 기대에 부응하는 경기를 했다. 브라질 유력 스포츠 신문 글로부 에스포르치는 2도움을 기록한 헤낭 로지 다음으로 높은 평점 7.5점을 파케타에 부여했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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