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결할 숙제가 많은 벤투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벤투호가 11월 A매치를 마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 시간) 레바논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4차전에서 0-0 무승부, 19일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0-3으로 패하며 11월 A매치를 마쳤다.

결과는 다소 아쉽다. 원정이었지만 레바논을 상대로 승점 1점에 그쳤고, 브라질을 상대로 완패했다.

나름 소기의 성과는 있었다. 레바논 원정에서 지지 않고 승점을 챙겼다. 서아시아 원정은 늘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였다. 레바논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서아시아 최강의 분류되는 팀은 아니지만 복병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번 레바논 원정은 불안한 현지 정치 상황으로 인해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북한 원정에 이어 2경기 연속 무관중 경기를 치른 흔치 않은 사례가 나왔다. 연승 경기가 아니고서야 무관중 경기 경험이 없는 선수들로서는 당혹스러운 경기였다.

레바논 원정 무승부로 원정 3경기에서 모두 승점을 땄다. 투르크메니스탄전 2-0 승리, 북한전 0-0 무승부, 레바논전 0-0 무승부로 원정 3경기에서 승점 5점을 획득했다.

남은 일정상 유리한 점이 있다. 한국은 남은 2차 예선 4경기 중 스리랑카전을 제외하고 홈에서 치른다. 스리랑카는 H조에서 전력이 가장 떨어지는 팀으로 이변이 없는 한 한국이 원정에서도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다. 반환점을 기준으로 원정 경기가 앞에 몰려 있는 일정을 잘 넘겼다. 일정상 무리가 있는 초반 일정을 넘기고, 이제 유리한 일정만 남겨 뒀다.

브라질전도 결과는 완패했지만 내용은 앞서 치렀던 레바논전보다 좋았다. 레바논과 달리 브라질이 공격적으로 나왔기 때문에 상대 뒤 공간을 이용하는 공격 장면이 나오는 등 밀집 수비를 택한 레바논보다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오히려 공격이 전개되는 장면이 나왔다.

황인범은 부진했으나 이를 대신할 주세종이라는 대체 카드를 발견했고, 김민재는 레바논전, 브라질전 모두 맹활약했다. 선수 개인 측면을 봤을 때 가능성을 발견했다.

▲ 비겼지만 다른 반응, 무승부 후 기뻐하는 레바논 선수들과 실망한 한국 선수들 ⓒ연합뉴스
하지만 냉정하게 따진다면 나름 성과가 있었지만 아쉬운 점이 크다. 일단 레바논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했다. 이겼다면 1위로 치고 나가면서 동시에 홈 경기가 많은 남은 일정의 유리한 점이 확실히 힘이 될 상황이었다.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특성상 한국을 상대하는 팀은 밀집 수비를 할 가능성이 큰데 이를 파훼할 방법도 확실히 찾지 못했다. 여전히 공격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 득점이 없다. 이는 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한국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이며, 스리랑카전을 제외한 예선 3경기에서 해답을 찾지 못했다. 벤투 감독이 풀어야 하지만 갈피를 못 잡은 숙제로 남았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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