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쎈돌' 이세돌 9단이 프로 기사에서 전격 은퇴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쎈돌' 이세돌(36) 9단이 바둑계에서 은퇴했다.

한국기원은 19일 "이 9단이 서울 한국기원을 방문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1995년 7월 제71회 입단 대회에서 조한승 9단과 함께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그가 24년 4개월 간 현역 기사 생활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기원 기사회에 탈퇴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9단은 이날 프로기사 사직서도 제출하면서 활동을 마감했다.

앞으로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각종 기전에 나설 수 없다.

1983년 전남 신안군 비금도에서 태어난 이 9단은 한 시대를 풍미한 천재 기사로 각광 받았다. 프로 데뷔한 지 8년 만인 2003년에는 입신(入神) 경지로 부르는 9단에 등극했다.

전적이 화려하다. 이 9단은 국제 대회에서 18승, 국내 대회에서 32승을 거뒀다. 수확한 상금만 한국기원 집계 기준으로 약 98억 원에 이른다.

수싸움 하나로 부와 명성을 거머쥔 한국 바둑이 배출한 슈퍼스타였다.

2016년에는 세계 바둑계 이목을 사로잡았다. 구글이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대국으로 뜨거운 조명을 받았다.

1승 4패로 고개를 떨구긴 했으나 AI 허를 찌르는 묘수로 많은 찬사를 받았다. 특히 4번째 대국에서 결정적인 승인으로 작용한 78수는 이후 신의 한 수를 비유적으로 가리키는 표현이 됐다. 

이세돌은 현재까지도 알파고에 승리한 유일한 인류 기사로 남아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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