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어형' 자카레 소우자가 라이트헤비급 데뷔전에서 쓴잔을 마셨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미들급 터줏대감 자카레 소우자(39, 브라질)가 라이트헤비급 데뷔전에서 쓴맛을 봤다.

UFC 라이트헤비급 6위 얀 블라코비츠(36, 폴란드)에게 판정으로 졌다. 체격 차를 뛰어넘을 만한 '결정구'가 없었다.

소우자는 17일(한국 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64 메인이벤트에서 블라코비츠에게 5라운드 종료 1-2, 판정으로 졌다(47-48, 48-47, 47-48).

2003년 9월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소우자는 34경기 모두 미들급에서만 싸웠다. 드림과 스트라이크포스에서 챔피언을 지냈고 2013년 5월 UFC에 진출했다.

승승장구했다. 옥타곤 데뷔 5연승을 거두며 타이틀전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2015년 12월 요엘 로메로에게 논란의 판정패를 당했다. 이때부터 스텝이 꼬였다. 

결정적인 기회마다 고개를 떨궜다. 로버트 휘태커와 켈빈 가스텔럼, 잭 허만슨에게 덜미를 잡혀 타이틀전 문턱을 넘지 못했다.

1979년 12월 7일생. 불혹을 앞둔 나이에 소우자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전성기가 끝났다"는 일부 시선을 불식시키기 위한 돌파구로 월장을 택했다.

▲ 자카레 소우자(오른쪽)는 얀 블라코비츠와 체격 차를 극복할 만한 결정적인 무기가 없었다.
그러나 승리까지 한두 걸음 모자랐다. 포인트 축적을 플랜으로 택한 소우자는 경기 내내 블라코비츠에게 태클을 시도했다.

소우자보다 2cm 크고 리치는 16cm 더 긴 블라코비츠에게 끊임없이 클린치 싸움을 걸었다.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면서 체력을 비축하고 간간이 카운터를 날려 승세를 거머쥐려 했다.

첫 두 라운드에서는 이 같은 플랜이 유효했다. 지루하게 이어진 클린치 탓에 팬들 야유가 쏟아졌지만 1, 2라운드는 근소한 우위로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3라운드부터 흐름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블라코비츠가 강력한 미들킥과 하이킥, 앞손 잽으로 소우자를 괴롭혔다. 클린치 상황에서도 숏어퍼컷과 니킥, 엘보를 꽂아 소우자를 뒷걸음질치게 했다.

블라코비츠는 경기 초반부터 꾸준히 소우자 다리를 건드렸다. 이게 결정적인 승인으로 돌아왔다.

4라운드부터 소우자는 적극적으로 대시하지 못했고 눈에 띄게 움직임이 무뎌졌다. 거리를 좁히지 못하면서 블라코비츠 특유의 킥복싱 게임에 많은 데미지를 입었다.

블라코비츠도 경기 후반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또 경기 중 발등을 밟혀 제대로 전진 스텝을 밟지도 못했다. 

보디 훅과 오버 핸드 훅이 잇따라 소우자 몸에 꽂혔지만 마지막 한 방을 넣지 못했다.

결국 둘은 5라운드 끝날 때까지 승패를 가리지 못하고 레프리 선택을 기다렸다.

심판 3인 선택은 블라코비츠였다. 클린치 상황에서 긴 콘트롤 타임을 수확한 소우자보다 블라코비츠 타격 적극성을 더 높이 샀다. 

블라코비츠는 총점 1점 차로 스플리트 판정승을 따내며 라이트헤비급 연착륙을 꿈꾼 소우자를 낙담시켰다.

이밖에도 대회 코메인이벤터로 나선 마우리시오 쇼군(37, 브라질)과 폴 크레이그(31, 스코틀랜드)는 3라운드 종료 1-1 무승부를 기록했다(29-28, 28-29, 28-28).

찰스 올리베이라(30, 브라질)는 재러드 고든(31, 미국)을 경기 시작 1분 26초 만에 펀치 KO로 눕히며 옥타곤 6연승을 완성했다.

■ UFC 파이트 나이트 164 메인 카드 결과

[라이트헤비급] 얀 블라코비츠 vs 자카레 소우자
얀 블라코비츠 5라운드 종료 2-1 판정승

[라이트헤비급] 마우리시오 쇼군 vs 폴 크레이그
3라운드 종료 1-1 무승부

[라이트급] 찰스 올리베이라 vs 재러드 고든
찰스 올리베이라 1라운드 1분 26초 펀치 KO승

[미들급] 안드레 무니즈 vs 안토니오 아로요
안드레 무니즈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미들급] 웰링턴 투르만 vs 마커스 페레즈
웰링턴 투르만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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