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재균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연봉 30억 원 일본 선발투수를 난타했다. 마운드가 대량 실점 하며 버티지 못했으나, 타선은 응집력을 보여줬다.

한국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일본과 경기에서 8-10로 졌다.

한국은 선발투수 이승호가 흔들려 3회말 대량 실점을 했다. 1-1 동점인 3회말 이승호는 사카모토 하야토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 마루 요시히로 투수 앞 번트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마루의 시도는 희생번트였지만, 이승호 수비가 느슨했고 번트안타가 돼 무사 1, 3루로 연결됐다. 이어 이승호는 연거푸 3피안타를 기록한 뒤 마운드를 이용찬에게 넘겼다

이용찬은 마쓰다 노부히로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줬다. 이어 아이자와 쓰바사에게 1타점 중전 안타를 맞았다. 기쿠치 료스케로부터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1루 주자 아이자와를 2루에서 잡으며 이닝 첫 아웃 카운트를 만들었다. 이어 야마다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폭풍같은 일본의 공격이 끝났을 때 점수는 1-7. 결승전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한국은 총력전을 펼치지 않을 계획이었다. 뒤집기는 어려워 보이는 점수 차였다.

그러나 한국 타선은 포기하지 않았다. 일본 선발투수 기시 다카유키를 상대로 당한 것을 그대로 되갚아줬다. 기시는 일본 베테랑 투수다. 2007년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NPB(일본 프로야구)에 데뷔한 프로 13년 차다. 통산 126승 84패 평균자책점 3.03으로 빼어난 경력을 쌓아온 투수다. 그의 연봉은 3억엔(약 32억 원)이다.

1-7로 뒤진 4회초 한국은 선두타자 박건우가 좌전 안타를 치며 시작을 알렸다. 이어 김재환 박병호가 연거푸 안타를 날려 2-7이 됐다. 무사 1, 2루에 최정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강백호가 1타점 중전 안타를 때려 불씨를 살렸다. 3-7인 1사 1, 2루에 황재균이 다시 삼진으로 잡혔지만, 박세혁이 우익 선상으로 구르는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야금야금 점수 차를 좁히던 한국은 9번 타자 김상수의 안타로 턱밑 추격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4-7로 뒤진 2사 2, 3루. 김상수가 좌중간 담장까지 날아가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점수는 6-7이 됐다. 김상수의 2루타는 기시에게 날린 K.O. 펀치였다.

이날 경기는 17일 열리는 결승전에 앞서 치러지는 '잔여 경기' 성격이 짙었다. 이미 한국과 일본이 결승 진출을 결정한 상황. 두 팀은 이날 총력전이 아닌, 탐색전으로 경기를 치렀다. 한국은 컨디션 관리와 경기력을 점검을 목표로 큰 경기였다. 

결승전을 앞두고 치른 일본과 '전초전'. 한국 패배 원인은 보이지 않는 수비, 주루 실책과 마운드의 부진이 있었다. 그러나 기시를 무너뜨린 타선의 응집력은 결승전을 앞두고 나타난 긍정적인 신호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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