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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센타' 조은지 "짠내나는 소소한 욕망, 그래서 더 슬퍼요"[인터뷰S]

기사승인 2019.11.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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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카센타'의 조은지. 제공|트리플픽쳐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캐릭터에 쏙 녹아나면서도 자신만의 빛을 잃지 않는 사람. 배우 조은지(38)은 영화 '카센타'(감독 하윤재)를 이끄는 축이다. 감독 데뷔를 앞둔 그녀는 반갑게도 새삼 그녀가 얼마나 멋진 배우인지를 실감하게 하는 반갑게 내놓고 관객과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연출작을 편집하다 인터뷰를 한다면서도, '배우 그만둔다 한 적 없다' 웃으며 기자를 안심시켰다. 

'카센타'는 '빵꾸'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였을 때부터 '짠한 블랙코미디'로 회자된 화제작이었다. 조은지는 "얼마 전 일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며 "대중들에게 뭔가 선보이는 게 떨리기도 하고 기대감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번 작품에 담긴 다른 면모가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갈까 궁금하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한단다.

▲ 영화 '카센타'의 조은지. 제공|트리플픽쳐스
조은지가 연기한 카센터 여사장 순영은 짧은 여섯글자로 요약해 설명하기 충분치 않은 캐릭터다. 한때 고향 남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서울 유학파에, 잘생긴 서울남자와 결혼했지만, 쓰러져가는 카센터 수입으로는 입에 풀칠하기조차 버거워 1개에 5원짜리 인형 눈을 붙여 가며 산다. 홈쇼핑에서 물건을 샀다 취소하길 반복하는 팍팍한 생활에 무심히 절어가던 그녀는 길 가는 멀쩡한 차를 펑크내 짭짤히 벌리는 돈을 목격하고서 뒤늦게 남편의 생계형 범죄에 동참한다.

욕망에 뒤늦게 눈뜬 그녀는 극적으로 변모해 간다. '카센타'를 통틀어 가장 극적인 인물이 바로 그녀다. 시작을 보고서 끝을 짐작하기 어려운 순영이란 캐릭터는 조은지가 '카센타'를 택한 이유이기도 했다. 그녀도, 제작진도 순영에 대한 그림이 명확했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캐릭터"에 정확한 메시지가 담긴 시나리오, 흥미로운 설정과 상황이 더해지니 조은지도 "욕심이 났다."

"너무 가볍지만은 않은 이야기였어요. 코미디도 있지만, 가장 결정적인 건 순영이라는 캐릭터가 욕망으로 변화하는 모습이었어요. 흥미로웠고, 욕망이 커가는 과정에서 결말을 낸다는 것도 사실적으로 다가왔고요.

어떤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 마음으로는 아니라고 느끼는데 머리로는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경우가 있잖아요. 순영 경우는 어쨌든 해야겠다고 선택했고요. 그런 선택의 기로, 그 순간에 있어보지 않았다면 모를 수도 있을 거고. 공감보다는 그런 욕망과 선택에 중점을 뒀어요."

조은지는 쇠락한 카센터 여주인에 현실감을 묻히고 순영만의 독특한 느낌을 더했다. 가족의 만류에도 남편과 결혼했으나 빈털터리가 돼 낙향하고 만 순영을 두고 그녀는 "내 선택이 옳았다, 나는 실패하지 않았단 걸 보여주고 싶은 게 순영의 욕망이 아닐까 했다"고 설명했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해석이다.

▲ 영화 '카센타'의 조은지. 제공|트리플픽쳐스
13년 전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에서 함께했던 배우 박용우와는 부부로 등장한다. "신인 때를 벗지 못했던 때고, 선배님은 데뷔 전부터 본 하늘같은 대선배라 눈도 쉽게 마주치지 못했다"고 당시를 회상한 조은지. 이제는 한 소속사에서 몸담고 인연을 이어가며 친분이 생긴 사이지만, 이렇게 주거니받거니 깊이 호흡한 건 처음이다. 조은지는 "박용우 선배님 자체가 의지가 됐다"고 했다.

"선배님이 주도해서 리딩도 하고 좋은 아이디어도 주셨어요. 사실 전사(前史)가 잘 드러나지 않으니까, 슛 들어가기 전까지 '어떻게 해야 입체적으로 도움이 될까' 많이 고민도 하고. 참여하신 자체로 의지가 됐고, 진지하게 생각하시는 점도 제게 도움이 됐어요. 감독님도 그런 선배를 신뢰하셨거요. 내내 배울 점이 많았어요."

배우가 서로 소통하며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었던 데는 현장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 시나리오 속 메시지와 상황이 분명한 반면 현장의 동선은 자유로웠단다. 조은지는 "컷이 많지 않았고, 좀 더 열어놓고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게끔 해주셨다"며 "그런 부분에선 더 편하게 작업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박용우와 격한 몸싸움이 담긴 마지막 액션신은 온 에너지를 쏟았다. 어떻게 흘러갔는지 기억이 잘 안 날 정도란다. 하지만 모든 걸 쏟아부은 영화의 메시지는 또렷하게 들린다.

▲ 영화 '카센타'의 조은지. 제공|트리플픽쳐스
조은지는 내년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관객과 만난다. 이미 여러 단편으로 주목받은 그는 류승룡 오나라 주연의 첫 장편 상업영화 '입술은 안돼요'를 선보인다. '카센타' 촬영 직후 제안을 받아 이미 촬영을 마쳤고, 현재는 내년 개봉을 앞두고 한창 후반작업 중이다. 그는 "하고 싶었고 놓치고 싶지 않은 부분을 계속 하고 있는 중"이라면서도 "연기자 활동은 계속 할 것이고, 역시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카센타'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다양성을 느낄 수 있는 영화고, 이런 영화기는 늘 하고 싶으니까요. 욕망 치고는 참 소소하다 생각하실 수 있는 데 그게 더 슬퍼요. 짠내나는, 작은 욕망으로 시작되는 것들을 더 느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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