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김경문 감독은 지난 12일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가 경기 운영에 조금만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경문 감독은 11일 미국전에서 비디오 판독 오심 논란이 있었다는 것을 주최 측인 WBSC도 인지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첫 경기에서 벌어진 일을 크게 문제삼지 않고 넘어갔으니 '알아서' 한국 눈치를 보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했다. 

그는 12일 대만전을 앞두고 "프리미어12가 계속 개최되고 인기를 얻으려면 서로의 믿음이 있어야 한다. 일본 경기에 한국 주심이 들어간다면 일본에서 마냥 좋게 보지는 않을 것이다. 그분(시마타 데쓰야 주심)이 아무리 열심히 봐도 우리에게는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일본인 심판이 5명 있는 걸로 아는데 한국 경기 주심은 하지 않는 게 좋지 않겠나. 아무리 잘 보려고 해도, 우리도 예민하게 느낄 수 있으니까. 주최 측에서 신경을 좀 써야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같은날 KBO는 WBSC 기술위원회와 심판 배정에 관련한 미팅을 가졌다. WBSC는 KBO의 정중한 이의제기에 "한국 측 의견을 존중하고, 앞으로 여기에 대해 내부 논의를 거쳐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번 대회에 일본인 심판이 많이 참여한 것은 불가피한 일로 봤다. 시마타 주심의 홈 아웃 판정도 의도적인 일은 아닐 것이라고 변호했다. 그러면서도 "루심까지는 괜찮겠지만 주심은 안 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한국은 15일 멕시코전에서 이겨야 결승은 물론이고 2020년 도쿄 올림픽 직행에 다가간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규정을 떠나 조금이라도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일은 벌어지지 않는 게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멕시코전 심판 배정이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