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으로 이번 오프시즌 투수 최대어로 손꼽히는 게릿 콜(왼쪽)과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는 최근 불펜투수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그러나 올해 포스트시즌은 "여전히 선발투수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인 휴스턴은 게릿 콜, 저스틴 벌랜더, 잭 그레인키로 이어지는 막강한 스리펀치를 앞세워 2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휴스턴은 세 선수를 모두 트레이드로 영입한 전력이 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인 워싱턴도 맥스 슈어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패트릭 코빈, 아니발 산체스라는 강력한 1~4선발을 앞세운다. 상대적으로 불펜이 약하지만 선발투수들의 헌신 덕에 월드시리즈까지 올 수 있었다.

이 흐름을 가장 반길만한 이가 있다. 바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다. 보라스는 2019-2020 오프시즌을 뜨겁게 달굴 선발투수들을 고객으로 데리고 있다. 최대어인 콜과 스트라스버그(옵트아웃시)를 비롯, 류현진과 댈러스 카이클도 모두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이다. 여기에 야수 최대어인 앤서니 렌던과 J.D 마르티네스 또한 보라스 사단이다. 겨울이 바쁠 전망이다.

투수들의 대형계약을 잔뜩 벼르고 있는 보라스는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의기양양했다. 보라스는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구단주들이 엘리트 선발투수들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최근 침체된 시장에서 보다 강력한 경쟁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론적으로 선발투수 영입 비용을 지불했던 팀들이 월드시리즈에 있지 않는가. 구단들은 그들(선발투수)이 우승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를 주는 공식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이해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시장에서 엘리트 선발투수의 수요는 전혀 줄지 않았다. 보라스는 콜, 류현진, 스트라스버그를 앞세워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보라스는 세 선수의 협상 전략과 그에 따른 시장 상황을 훤히 꿰뚫을 수 있으며, 이는 고객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로 이어질 것이 확실하다. 한 명의 몸값을 올려놓으면 나머지도 저절로 오르는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다.

보라스는 역시 자신의 고객이었던 맥스 슈어저(워싱턴)를 예로 들며 영업에 나섰다. 슈어저는 워싱턴과 7년 2억1000만 달러 계약을 맺을 당시 투구 이닝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라스는 “매우, 매우 낮은 주행거리를 가진 투수”라며 콜과 류현진도 슈어저와 마찬가지라고 강조하고 있다. 슈어저는 장기계약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투수로 뽑힌다. 이 논리를 이번 시장에도 들이대겠다는 심산이다.

보라스는 자신의 고객들의 예상 행선지와 요구 금액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FA 시장에서 슈어저를 영입하려고 했던 팀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워싱턴은 슈어저를 영입하면서 1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더 창출했고 월드시리즈에 갔다”면서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뉴욕포스트’는 “월드시리즈에서 누가 이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승자는 보라스”라고 혀를 내둘렀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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