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9회 실책한 김하성(왼쪽)을 이정후가 위로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 이정후는 한국시리즈 데뷔전에서 4안타를 몰아쳤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가 가을야구 2년차답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정후는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5타수 4안타 1도루 2득점을 몰아치며 활약했다. 팀이 9회말 6-7 끝내기 패하면서 결과적으로는 웃지 못했다.

이날 이정후의 4안타는 한국시리즈 단일 경기 최다 안타 기록인 1992년 한국시리즈 4차전 조성옥(당시 롯데, 5안타)에 1개 모자랐다. 한국시리즈 데뷔전이라고 믿기 힘들 만큼 자기 스윙을 확실히 보여준 이정후의 배짱이었다.

이정후는 4회 2번째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치며 출루했다. 6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샌즈의 적시타에 득점했다. 이정후는 이어 7회 무사 1루에서 이형범을 상대로 우전안타를 친 뒤 1사 1,3루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정후는 9회에도 1사 후 좌중간 안타를 날려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타석에서 활약 뿐 아니라 이정후는 6-6으로 맞선 9회 선두타자 박건우의 내야 뜬공을 백업하기 위해  왔다가 유격수 김하성이 놓치는 실책을 범하자 재빨리 후속 플레이를 유도하고 김하성을 위로하기도 했다. 이제 프로 3년차, 한국시리즈는 데뷔전이었던 선수지만 '본 투 비 영웅' 이정후는 기세 좋게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정후의 선천적인 가을야구 체질은 아버지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를 닮은 것이기도 하다. 1993년, 1997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서 펄펄 날았던 아버지에게서 "하고 싶은 대로 편하게 하라"는 조언을 받은 이정후가 이번 가을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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