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린 벨 한국 여자 대표팀 감독 ⓒ곽혜미 기자
▲ 벨 감독은 마인츠 2군 감독으로 클롭 마인츠 1군 감독의 팀에 매년 2명의 선수를 진출시켰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축구회관, 한준 기자] "안녕하세요 저는 콜린입니다. 저는 잉글랜드에서 왔어요.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첫 외국인 감독이 되어서 영광입니다." 

어색한 발음이었지만 콜린 벨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은 22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연 취임 기자회견에서 첫 마디를 한국어로 했다.

환하게 웃으며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과 함께 등장한 벨 감독은 "날 위해 아주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한국 여자 대표팀을 맡을 수 있어서 굉장히 자랑스러운 순간"이라고 했다.

벨 감독은 "2~3차례 좋은 대화를 김 위원장과 나웠다. 미국으로 경기를 볼 수 있게 초청받았고, 경기를 보고 선수들을 뛰는 모습을 보며 이 감독직을 맡는 것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잉글랜드 레스터 시티, 독일 마인츠에서 선수로 뛰었던 벨 감독은 1989년 코블렌츠 감독으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벨 감독은 "지금껏 30년 동안 코치 일을 해왔다. 맡은 팀을 모두 전술적이고 원칙적으로 운영했다. 이번 팀에 대해 수비 면에 있어서 콤팩트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임과 동시에 공격으로 전환됐을 때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결국 경기를 하는 것은 선수들이다. 선수들이 능동적으로 경기를 통제하고 경기 중에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 주도적으로 판단을 내려서 조직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이런 것이 쉽게 느껴지고 단순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을 보여드리겠다"는 철학을 말했다.

벨 감독은 2001년부터 2005년 사이 독일 마인츠 23세 이하 팀 감독으로 일하며 위르겐 클롭 현 리버풀 감독과 협업한 이력이 있다.

벨 감독은 클롭 감독과 교류에 대한 질문에 "25년 전 마인츠에서 함께 뛰었고, 그때부터 알고 지냈다. 2001년 마인츠 감독으로 일하게 되면서 나는 23세 감독으로 일했다. 나도 가깝게 일했다"고 했다.

이어 "매 시즌 최소한 2명의 선수를 1군에 올렸다. 아주 좋았다. 많은 축구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 첫 번째는 항상 경기를 이겨야된다는 것, 두 번째는 선수에 대한 이해도, 세 번째는 스태프와 선수들의 원만한 관계가 충분히 형성돼야 충분한 성공이 이뤄진다는 것"이라고 클롭 감독과 공유한 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벨 감독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최우선적으로 선수들의 역량이나 전술적 부분을 논하기 전에 선수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부분에서 내가 만난 클롭 감독은 현재 세계 최고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마음을 얻은 뒤 역량과 팀 컬러에 녹아드는 것을 판단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클롭은 높은 템포와 에너제틱한 경기력을 원한다. 지금 현재 여자 대표팀이 충분히 그런 역량과 재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클롭 감독과 같은 방식으로 한국 여자 대표팀을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스포티비뉴스=축구회관,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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