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로 예고된 게릿 콜(왼쪽)과 맥스 슈어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미 통계전문가인 사라 랭스는 지난 8월 ESPN의 팟캐스트에 출연, 올 시즌 최고 구종 10가지를 뽑았다. 숫자로 드러나는 성적과 임팩트를 두루 종합한 순위였다.

당시 랭스가 뽑은 1위 구종은 저스틴 벌랜더(휴스턴)의 슬라이더였다. 이미 오랜 기간 리그 최고의 구종 중 하나로 군림한 필살기다. 2위는 게릿 콜(휴스턴)의 포심패스트볼이었다. 100구를 던져도 100마일(161㎞)을 찍는 콜의 패스트볼은 올 시즌 리그 그 어떤 투수의 구종보다도 더 많은 삼진을 잡아냈다. 

3위는 맥스 슈어저(워싱턴)의 슬라이더였다. 역시 오랜 기간 타자들에게는 공포의 구종이었다. 슈어저의 패스트볼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10위 내에 두 가지 구종을 올린 투수는 슈어저가 유일했다. 팀 동료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커브도 전체 5위였다. 역시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구종으로 인정받았다. 

2019년 월드시리즈에서는 이 다섯 가지 구종을 번갈아가며 볼 수 있다. 휴스턴과 워싱턴의 월드시리즈가 성사됐기 때문이다. 막강 선발진의 대결이다. 휴스턴은 콜과 벌랜더는 물론 잭 그레인키라는 베테랑까지 버틴다. 이에 맞서는 워싱턴은 슈어저, 스트라스버그, 패트릭 코빈, 아니발 산체스라는 4명으로 정면 승부를 예고한다. 

23일(한국시간) 휴스턴에서 열릴 1차전에는 콜과 슈어저가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 두 선수 모두 탈삼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선수들이다. 정규시즌도 모자라 포스트시즌에서도 펄펄 날고 있는 콜이다. 그러나 슈어저도 올해 포스트시즌 성적이 좋고, 충분한 휴식까지 취하며 1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세기의 선발 매치로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2차전은 벌랜더와 스트라스버그가 부딪힌다. 역시 빠른 공에 확실한 결정구를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다. 벌랜더는 포스트시즌에서 강했던 이력의 사나이다. 스트라스버그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끈 주역이다.

휴스턴은 그레인키를 3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내일이 없는 변화무쌍한 투수 운영을 선보였던 워싱턴은 코빈과 산체스를 놓고 저울질할 전망이다.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시리즈 전반을 쥐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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