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상황과 구단 의지에 따라 한솥밥을 먹을 가능성도 있는 게릿 콜(왼쪽)과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또다시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한 LA 다저스가 이번 오프시즌에서는 화끈하게 돈을 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집토끼’인 류현진을 비롯, 게릿 콜(휴스턴), 앤서니 렌던(워싱턴) 등과 동시다발적인 루머가 관심을 모은다. 

내셔널리그 정규시즌 최다승(106승)을 거두고도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한 다저스는 2019-2020 오프시즌 최고의 관심 팀으로 뽑힌다. 팬들의 분노를 달랠 만한 화끈한 영입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중심에 있다. 1988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다저스는 어쨌든 지금 달려야 할 팀임이 분명하다. 

다저스는 앤드루 프리드먼 야구부문 사장이 팀에 온 뒤 대형 계약을 자제하는 양상이 뚜렷했다. 사치세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2014년 약 2660만 달러, 2015년 약 4356만 달러, 2016년 약 3177만 달러, 2017년 3620만 달러를 사치세로 냈다. 누진 제도로 내야 할 사치세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4년간 지불한 사치세만 약 1억3800만 달러에 이른다. 

다저스는 서서히 팀 연봉을 조절하며 2018년 기어이 사치세 기준을 리셋했다. 2017년 약 2억6000만 달러에 이르던 팀 연봉은 올해 2억 달러 수준까지 낮아졌다. 팀 연봉 순위도 1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내년에는 사정이 한결 더 나아진다. 내년 확정 연봉은 약 1억2500만 달러 수준이다. 25인 로스터 페이롤은 1억900만 달러 정도다. 연봉조정으로 연봉이 뛸 선수들을 생각해도 근래 들어 1억8000만 달러 아래에서 제어가 가능해 보인다. 내년 사치세 기준이 2억800만 달러이니 여유가 조금 있다. 2021년에는 확정 연봉이 9000만 달러로 리그 11위까지 떨어진다. 항상 돈은 많은 다저스다. 즉, FA 영입을 할 적기라는 계산이 선다.

칼럼니스트이자 MLB 대표 소식통 중 하나인 존 헤이먼은 MLB 네트워크에 출연, “다저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이것도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콜, 렌던 영입설이 나오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의미다. 콜은 단연 시장 최대어로 다저스가 원하는 가을 에이스가 될 수 있다. 렌던을 영입하면 저스틴 터너를 1루로 돌리며 포지션 정리가 가능해진다.

콜은 연간 3500만 달러 이상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최대어다. 렌던 또한 7년 기준 2억 달러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 류현진도 연간 2000만 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잡을 수 있는 선수다. 세 명을 모두 잡기는 부담이 크다. 당연히 사치세 기준을 가뿐히 넘어서고, 다시 리그 최고 연봉 팀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나 의지 문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치세를 조금 내더라도 전력 보강을 하겠다고 마음먹는다면 돈은 충분하다. 세 명을 모두 잡지 못해도 3명 중 2명은 영입에 달려들 가능성이 있다. 류현진이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지만, 콜 영입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급해지는 건 다저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콜과 류현진은 에이전트가 같고, 그 에이전트는 스콧 보라스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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