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간 정들었던 다저스를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는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월드시리즈 개막이 임박했다. 자유계약선수(FA) 개장도 다가오고 있음을 의미한다.

내셔널리그 정규시즌 최다승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디비전시리즈에서 워싱턴에 덜미를 잡힌 LA 다저스도 내부 FA가 몇몇 있다. 올해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던 류현진과 리치 힐, 상당 기간 주전 포수로 활약한 베테랑 러셀 마틴이 완전한 FA다. 

내야수 제드 저코는 내년 1300만 달러(바이아웃 100만 달러)의 옵션이 있다. 마무리 켄리 잰슨은 2년간 남은 3800만 달러를 포기하고 옵트아웃을 선택할 수 있다.

5명의 선수 중 팀에 남을 것이 유력한 선수는 잰슨 정도다. 올해 최악의 부진을 겪은 잰슨은 시장에 나가는 모험을 선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확실히 떠날 것 같은 선수는 저코다. 다저스가 이 내야수에게 1300만 달러를 지불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남은 선수는 류현진, 리치 힐, 마틴이다. 힐은 다저스 잔류를 희망하고 있지만 나이가 걸림돌이다. 마틴 역시 마찬가지다. 잡는다고 해도 구단 페이롤에 큰 영향이 없는 단기 계약이 유력하다. 

결국 가장 뜨거운 감자는 류현진이다. 2013년 이후 줄곧 다저스에서 뛴 류현진은 지난해 첫 FA 당시 다저스의 퀄리파잉오퍼를 수락했다. 퀄리파잉오퍼 기회는 딱 한 번뿐이다. 류현진은 보상규정에서도 자유로운 완전한 FA가 됐다.

류현진은 연고지 로스앤젤레스와 소속팀 다저스에 대한 애정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그러나 애정과 현실은 별개다. 다저스는 재계약 가능 기간이었던 시즌 막판 류현진 계약과 관련해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었다. 일각에서는 류현진이 다저스에 남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결국 자본 논리라면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21일 “류현진은 2013년 빅리그 데뷔 후 경력을 모두 보낸 LA에서 다저스를 위해 투구하는 것을 즐긴다는 점을 시사했다”면서도 “동시에 올 시즌 평균자책점 2.32로 메이저리그 최고 성적을 낸 뒤 다른 팀들로부터 더 수익성 있는 제안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저스보다는 타 팀의 제안이 더 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편 다저스도 다른 선수들을 눈여겨본다. 팀 연봉을 계속 비우고 있는 다저스는 올해 오프시즌에서 우완 게릿 콜(휴스턴), 3루수 앤서니 렌던(워싱턴) 등 최대어들과 꾸준히 연계되고 있다. 류현진이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

류현진은 다저스에서의 7년 동안 126경기(선발 125경기)에 나가 54승33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성적은 뛰어났지만 어깨와 팔꿈치 부상 탓에 126경기 출전, 740⅓이닝 소화에 그친 점은 아쉽다. 류현진의 장점과 단점을 누구보다 명확하게 알고 있는 다저스다. 다저스의 오프시즌 행보가 흥미로워졌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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