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존 최고의 선수지만 정작 포스트시즌 출전 경력은 3경기에 불과한 마이크 트라웃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최고의 선수지만, 최고의 선수가 꼭 우승 반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역 선수 중 최고의 경력을 쌓은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나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도 그런 선수들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21일(한국시간) 구단별로 최고 선수지만,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을 하지 못한 선수 30명을 뽑았다. 현역 선수로는 커쇼와 트라웃 등 몇몇 선수들이 포함된 가운데 메이저리그 역사를 빛낸 불운한 특급 스타들의 이름도 동시에 거론됐다.

이미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몇몇 전설들보다 더 많은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를 쌓고 있는 트라웃이다. 그러나 소속팀 에인절스가 최근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까닭에 포스트시즌 경력은 일천하다. 트라웃은 가을야구 경력이 2014년 3경기밖에 없다. 그마저도 한 판도 이기지 못했다.

MLB.com은 “트라웃이 결국 이런 의심스러운 리스트에 남은 채로 은퇴할 것인가”면서 “일단 포스트시즌 첫 승부터 거두자”고 평가했다. 

커쇼는 트라웃에 비하면 포스트시즌 경력이 많다. 2013년 이후 올해까지 7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커쇼 스스로 가을에 약한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저스는 2017년과 2018년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랐으나 각각 휴스턴과 보스턴에 패했다. 

MLB.com은 “커쇼는 올해 돈 드라이스데일을 제치고 다저스 역사상 가장 높은 WAR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아무도 모르게 2019년에 만들어진 통계”라면서도 “그러나 그것이 10월에 기분을 나아지게 만들지는 못했다”면서 커쇼의 가을 약세를 꼬집었다.

두 선수 외에도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으나 우승 반지가 없었던 전설적 선수들이 있다. MLB.com은 로이 할러데이(토론토), 테드 윌리엄스(보스턴), 타이 콥(디트로이트), 켄 그리피 주니어(시애틀), 아드리안 벨트레(텍사스), 어니 뱅크스(시카고 컵스), 배리 본즈(피츠버그·샌프란시스코), 토니 그윈(샌디에이고), 토드 헬튼(콜로라도) 등을 이 명단에 넣었다.

본즈는 유일하게 두 팀의 불운한 레전드로 선정됐다. 개인적으로는 이룰 것이 다 이룬 선수지만, 피츠버그와 샌프란시스코를 거치며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한으로 남았다. 본즈는 포스트시즌 통산 48경기에서 타율 0.245, 9홈런, 2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6을 기록했다. 본즈는 피츠버그와 샌프란시스코에서 7번이나 리그 MVP를 차지했지만 결국 우승 반지 없이 은퇴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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