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이영하(왼쪽)와 오재일 ⓒ 잠실, 곽혜미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이지영(왼쪽)과 이정후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형들은 동생들의 손을 들어줬고, 동생들은 소신(?)을 지켰다.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2019 신한은행 MYCAR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열린 21일 잠실야구장. 두산은 내야수 오재일과 투수 이영하, 키움은 포수 이지영과 외야수 이정후가 대표 선수로 참석해 입담 대결을 펼쳤다.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 의지를 밝히던 선수들의 사이가 잠시 머쓱해진 순간이 있었다. 선수들은 '이번 한국시리즈 MVP를 누가 받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답하고 있었다.

오재일은 "(이)영하가 받을 것 같다. 시즌 때도 잘했으니까. 시즌 때처럼 잘 던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선발투수로 풀타임 첫해를 보낸 이영하는 17승4패, 평균자책점 3.64로 맹활약했다. 이영하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2선발로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이영하는 4번타자 김재환을 예상 MVP로 뽑았다. 그는 "(김)재환이 형이 잘하면 우리 팀이 항상 잘했다. 지난해부터 재환이 형이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받았으면 한다"고 답했다. 

이때 옆에 있던 오재일이 이마에 땀을 닦자 이영하는 "(오)재일이 형은 늘 잘해서 걱정이 없다"고 덧붙였다. 오재일은 "나를 말할 줄 알았는데…"라고 한마디를 툭 던지며 미소를 지었다. 

키움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지영은 "(이)정후가 받을 것 같다. 플레이오프 때 받은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5타수 8안타(타율 0.533)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MVP까지 선정되면 아버지 이종범(해태, 1997년)과 함께 한국시리즈 최초로 부자(父子) MVP의 영광을 누린다.

이정후는 이지영이 아닌 조상우에게 한 표를 줬다. 그는 "감독님의 포스트시즌 투수 운영을 봤을 때 (조)상우 형이 위기를 막고 우리가 우승했으면 좋겠다. 이지영 선배가 리드를 잘해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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