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메달 결정전 이후 기쁨을 드러내고 있는 중국 대표팀 코칭스태프 및 관계자 ⓒSPOTV 중계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단순히 패배를 떠나 중국 야구가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대회였다. 한국을 두 번이나 꺾은 중국은 역사적 승리라며 성과를 평가했다.

중국은 20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제29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한국과 3위 결정전에서 8-6으로 역전승하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2-6으로 뒤진 8회 대거 6점을 득점하는 등 장단 17안타를 치며 한국 마운드를 두들겼다. 

예선에서도 한국에 승부치기 끝에 4-3으로 이긴 중국은 설욕을 벼른 한국을 다시 무너뜨리고 도쿄올림픽 야구 최종예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확률은 여전히 떨어지지만 내년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하나의 희망을 만든 셈이다. 

중국은 2년 전부터 자국 유망주를 미국 교육리그에 보내 훈련을 시키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그 교육리그 멤버들이 대거 참가했다. 평균연령은 만 21세에 불과했지만, 한국 대학선발팀 정도는 이길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것을 증명했다. 

조금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향후 이 선수들이 더 성장하면 기존 한국·일본·대만이 주도했던 아시아 야구의 흐름에 동참할 수도 있다. 워낙 인구가 많고 최근 야구에 대한 관심도 조금씩 올라오는 추세다. 

중국 언론도 동메달은 물론 이런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데 의의를 뒀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중국이 대대적인 반전으로 8-6 승리, 3위를 차지했다. 내년 봄 올림픽 예선 경기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면서 “한국을 물리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며, 경기 후 대만 언론들은 상상할 수 없는 장면이라 평가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 야구는 일본과 한국의 최고 스포츠이며, 이 두 팀은 세계에서도 강력한 나라들이다. 대만은 미국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 더블A에 많은 선수들이 있다. 중국 야구의 실제 수준은 프로선수로 구성된 다른 나라의 팀은커녕 일본 고등학교나 한국 사회인 야구팀을 이길 수 없다. 때문에 중국은 오랜 기간 아시아에서 4번째 순위만 차지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런 흐름에서 한국을 연파한 것은 고무적인 성과로 보고 있다.

‘시나스포츠’는 “중국은 9회 장타오가 압박을 견뎌내고 한국의 반격을 진압했다. 중국 팀이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다”면서 “중국의 평균 연령은 21세에 불과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팀 전체가 단합하며 젊은 팀의 긍정적인 면을 완전히 반영했다. 코칭스태프의 지휘 및 전술적 준비도 적절했다”고 대회를 총평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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