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경기 후 선수들과 기쁨을 나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결승 골을 기록한 무고사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경기 후 인천 선수단이 멀리서 응원을 온 원정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성남, 이종현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의 파이널 라운드 첫승. 성남까지 많은 원정 팬들이 "인천"을 부르짖으며 응원했다. 경기 후 승점 3점을 획득한 선수들은 눈물을 보였고, 유상철 인천 감독도 '울컥'했다. 

인천은 19일 오후 4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4라운드 성남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후반 30분 무고사의 프리킥 결승 골이 나왔다. 강등권 인천은 경남 FC를 누르고 10위로 도약했다. 

10위 경남을 추격해야 했고, 12위 제주 유나이티드를 따돌려야 했던 11위 인천. 경기 전 유상철 감독은 "(A매치 휴식기 동안) 매 경기 똑같이 준비했다. 전에 경기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이제 5경기 남았다. 5경기에서 여러 가지 결정을 하는 상황이다. 경남과 제주를 신경 쓰기보다는 우리 경기하고 우리가 승점을 쌓으면 경남, 제주에 초점 안 맞춰도 된다"라며 "준비도 준비지만 선수들 컨디션 관리나 절실한 상황이라는 것은 다 알고 있다. 성실하게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성남 원정은 인천엔 어려운 경기였을 것이다. 홈에서 강한 성남이 전방 압박을 필두로 인천을 압박했다. 승점이 필요한 인천은 전반엔 조심스러운 경기를 해야 했다. 이태희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이 나오면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후반전 서서히 위기를 넘겼던 인천은 후반 30분 무고사가 터치로 아크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성남의 수비벽이 뜰 것을 예상한 낮은 땅볼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무고사를 비롯한 선수들이 모두 인천 원정 서포터스석으로 달려가 환호했다. 여느 때보다 많았던 인천의 서포터스는 인천 선수단을 격하게 응원해줬다. 득점 순간 유상철 감독과 코칭스태프 모두 기쁜 감정을 드러냈다. 

경기 후 유상철 감독은 "선수들이 원정에서 이기고자하는 절실한 마음이 있었다. 전술적인 준비한 걸 한마음으로 해서 좋은 결과물을 만든 것 같다"라고 하면서 "득점할 수 있는 선수가 많으면 감독이 큰 걱정를 안 한다. 저희 팀도 마찬가지로 득점을 하는데 있어서 고민이 많았다. 그래도 여름 이적시장에서 보강이 되고 무고사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한테도 득점이 났다. 우리 팀에서 득점 잘하는 선수가 단연 무고사다. 감독으로는 그 선수에 대한 믿음이 있다. 89분까지 득점이 안 나더라도 1분이라도 기다릴 수 있다. 그 선수는 찬스가 나오면 득점할 수 있는 믿음이 있고 그건 감독엔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웃었다.

경기 후 선수들이 울음을 터뜨린 것에 대해서 유상철 감독은 "본인들이 그동안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는 상황을 못 낸 적도 있고, 현실적인 상황이 울분을 터뜨릴 수 있는 한이 맺힌 것 같다. 현실적으로 인천이 위험한 위치에 있다. 절실한 마음 때문에 승리에 대한 감동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저한테 준 선물의 눈물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웃음). 저도 울컥했다"라고 했다. 

유상철 감독의 인터뷰가 끝난 이후 믹스트존에는 이번 경기 결승 골을 넣었던 무고사가 인터뷰를 거부한 채 떠났다. 김호남은 인천의 열성적인 팬들의 응원에 대해서 "제가 그전에 있던 팀 팬들에겐 죄송하게 들릴 수 있는데, 이렇게 열성적인 응원을 처음 받아봤다. 후반전 30분 되면 힘이 빠진다. 그럴 때 어디서 힘이 나는지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특히 무고사는 유럽 다녀와서 하루 만에(10월 A매치) 경기에 나섰는데 집중력을  발휘한 것은 팬분들의 응원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그는 이어 경기 후 눈물의 의미에 대해서 "나중에…나중에 알게 되실 거다. 죄송하다.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라고 했고, 이태희 골키퍼는 "열심히 준비한 게 보여져서 다들 울컥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성남,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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