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출루 활약을 펼쳤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랜 SK 김강민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가을 DNA는 여전했다. 김강민(37·SK)이 베테랑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하지만 야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었다. 

김강민은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침체된 팀 타선을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이날 리드오프로 나선 김강민은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공 하나를 기록하며 세 차례 출루했다. 하지만 팀이 연장 승부 끝에 0-3으로 지며 빛이 바랬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영웅적인 활약을 펼친 김강민이다. 5경기에서 타율 0.429, 3홈런, 6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마지막 경기였던 5차전 연장 10회 동점 솔로포도 김강민의 것이었다.

그런 김강민은 이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도 팀 내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로 뽑혔다. 김강민은 “나보다 더 감이 좋은 선수들이 있다”고 몸을 낮췄지만, 1차전 맹활약으로 그 평가가 과장이 아님을 증명했다.

1회 첫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고,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브리검의 견제에 걸려 아쉽게 아웃되기는 했지만 연장 10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 다시 중전안타를 때리는 등 힘을 냈다. 

그러나 2번으로 나선 고종욱, 3번 최정, 5번 한동민, 6번 이재원까지 모두 무안타에 그치면서 김강민의 출루 행진도 빛이 바랬다. 4번 로맥도 연장 11회 마지막 타석에서야 2루타를 때렸을 뿐 앞선 타석에서는 철저히 침묵했다. 

김강민은 연장 10회에도 1사 상황에서 안타를 때렸으나 고종욱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최정도 뜬공에 머물렀다. SK는 이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쳤고, 키움은 연장 11회 3점을 뽑아 쐐기를 박았다. 베테랑의 몸짓에 후배들이 응답해야 SK도 산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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