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인터뷰하는 황희찬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화성, 한준 기자] 2019-20시즌 개막 후 레드불 잘츠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벌써 7득점 10도움을 몰아친 황희찬(23)의 골 행진이 국가 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황희찬은 8-0 대승으로 끝난 10일 스리랑카와 2022년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두 번째 경기에 헤더로 한 골을 보탰다. 29번째 A매치에서 네 번째 골을 신고했다.

경기 후 화성종합경기타운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에 둘러싸인 황희찬은 스스로 "아직 어리다"고 말했지만, 2018년 FIFA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했던 1년 전보다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최근 자신의 활약을 담담하게 설명했다. 그는 여러 질문에 "팀이 오랜만에 대승을 한 것이 기분이 좋다"며 자신의 경기력보다 팀의 사기가 오른 것을 강조했다.

"큰 스코어 차이로 이겨 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오늘 경기에서 다 같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북한과 경기에도 이 분위기를 이어가자고 이야기했다."

FIFA 랭킹 202위인 스리랑카는 두 세, 수는 실력이 떨어지는 상대였다. 게다가 안방에서 경기하면서 압도적으로 경기를 풀었다. 황희찬은 "당연히 우리가 상대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방심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하고 잘할 부분을 찾자고 했다"는 말로 실력 우위를 8골 차 승리로 연결한 배경에 방심없이 경기에 집중했던 점을 꼽았다.

황희찬은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스트라이커 포지션에서 빛나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그 자리를 맡고 싶은 의지를 보였으나 황의조, 김신욱 등 정통 스트라이커와 공격 지역에서 전천후로 움직이는 손흥민의 존재로 인해 주로 측면에서 뛰고 있다. 윙백으로 실험되기도 했다.

스리랑카전도 측면 공격수로 나선 황희찬은 "가운데서 뛰는 게 편하다고 했지만 또 다른 목표로 팀이 이기는 게 먼저라고 이야기했었다. 좋은 경기력으로 대승해서 기쁘다"고 했다. 좌우 측면을 활발히 오가며 공격 기회를 만든 황희찬은 "사이드에서 빠른 플레이를 하라고 했다. 내게 따로 주문하기보다 전체 경기를 빠르게 주고받고, 굉장히 빠른 경기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 A매치 4호골을 자축하는 황희찬 ⓒ한희재 기자

스리랑카전까지 종횡무진 활약하며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킨 황희찬은 1년 사이 발전한 이유로 함부르크에서 보낸 1년의 시간, 그리고 쉬는 시간에 발전을 위해, 그리고 경기 중에도 더 많은 생각을 하는 점을 말했다. 

"함부르크에서도 사실 좋았던 경기도 많았다. 다쳐서 쉰 기간이 많았다. 포인트가 많지 않다보니 팬들이 실패한 시즌이라고 얘기하지만, 함부르크에 있으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하기도 했다. 잘안된 부분을 프리시즌에 잘 준비하기도 했다. 포인트나 결과가 잘 나와서 기분이 좋다. 일단 굉장히 생각을 많이 한다. 경기력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어렸을 때는 포인트보다 경기력에 대해서만 생각했는데, 팀을 돕기 위해선 포인트도 신경써야 하더라. 두 가지를 다 신경써야 발전할 수 있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이날 헤더로 넣은 골에 대해 "사실 준비한 것은 다른 플레이였다. (이)강인이가 공이 많이 미끄럽다고 하더라. 물기가 많다고. 잘못 맞았는데 운 좋게 들어갔다"며 웃은 황희찬은 8-0 대승에도 발전할 부분을 찾아 다음 경기에는 개선하고 싶다는 욕심을 말했다.

"대승했지만 더 골을 넣을 수 있는 찬스도 있었고 더 좋은 장면을 만들 수도 있었다. 그러지 못한 거, 쉬면서 항상 어린 나이니까 더 발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북한 원정을 치르는 평양 김일성 경기장은 인조 잔디 경기장이다. 황희찬은 환경을 핑계삼아선 안된다며 실력으로 극복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인조 잔디에서 뛰어본 것은 고교 때가 마지막이다. 4~5년 됐다. 다들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다. 잘 맞춰서 하겠다. 쉽지 않은 조건이지만 항상 승리가 목표다,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스포티비뉴스=화성,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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