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르트문트 감독 시절 클롭, 클롭 맞음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클롭을 보내지 말고 팀 전체를 내보내는 게 나았다."

도르트문트(독일) 한스 요하임 바츠케 회장이 위르겐 클롭(리버풀) 감독을 놓아준 것을 여전히 후회하고 있다.

클롭 감독은 유럽에서 '떠오르는 젊은 감독'의 선두주자였다. 많은 빅클럽들이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 젊은 감독을 가만히 놔둘 리 없었고, 리버풀이 발 빠르게 움직여 지난 2015년 영입에 성공했다.

그 결과 리버풀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1회 우승, 지난 시즌 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암흑기를 벗어나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레드불 단장직을 수행하며 감독, 행정가로 경력이 풍부한 랄프 랑닉은 "제임스 밀너나 조던 헨더슨이나 클롭 감독 부임 전까지는 평범한 선수였다"며 리버풀이 달라진 이유를 클롭 감독으로 꼽았고,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가 약세로 접어든 이유로 클롭 감독 같이 특별한 감독들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만큼 클롭 감독은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감독이다.

도르트문트 바츠케 회장도 클롭을 보낸 것을 후회하고 있다. 바츠케 회장은 자신의 저서 '진짜 사랑. BVB와 인생'을 독일 '빌트'를 통해 공개했다.

바츠케 회장은 "클롭 감독과 작별은 누구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의 마음을 돌리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실수였다. 차라리 클롭 감독 한 명이 아닌, 클롭 감독만 빼고 나머지 팀 전체를 보내는 게 나았을지도 모른다"고 회상했다. 그 정도로 클롭이 도르트문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컸음을 말해준다.

바츠케 회장은 "클롭 같은 감독은 다시 오지 못할 것이란 걸 알았다. 그래서일까? 작별 인사를 할 때 울고 말았다"며 작별 순간을 회상했다.

어느정도 예정된 이별이었기 때문에 바츠케 회장은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아이가 성장해 어른이 되어 떠날 때와 비슷하다. 누구나 아이가 커서 떠날 것을 알고 있고, 또 떠나보낸다. 하지만 여전히 그 아이를 그리워한다"며 클롭 감독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밝혔다.

바츠케 회장과 클롭 감독은 상당히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고, 클롭에 대한 믿음도 컸다. 그 이유는 클롭 감독의 정직한 성격에 있었다. 바츠케 회장은 "우리는 서로에게 맹목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관계였다. 클롭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항상 정직했고, 그가 나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도 그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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