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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5종 특집] 55년 기다린 '한국의 철인들'…新효자종목 가능성 보였다

기사승인 2019.10.1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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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근대5종이 닷새 간 열전을 마치고 9일 막을 내렸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오륜동, 박대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대단원 막을 내렸다.

닷새 전 개막한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근대5종이 9일 남자 일반부 계주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신(新) 효자 종목으로 올라설 가능성을 증명했다. 세계 랭킹 9위 전웅태(24, 광주광역시청)를 비롯해 정진화(30, LH) 김선우(23, 경기도청) 김세희(24, 부산시체육회) 등 올림픽 메달 후보로 꼽히는 선수들이 탄탄한 기량을 뽐냈다.

대한근대5종연맹 정동국 사무총장은 자신감을 보였다. "새로운 효자 종목으로 거듭날 확률이 높다"고 힘줘 말했다.

정 사무총장은 지난 5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근대5종이 한국에 도입된 지 35년이 흘렀다. 내년 올림픽에서 (선수단이) 메달을 꼭 땄으면 좋겠다. 어느 해보다 가능성이 크다. 세계 랭킹 상위에 이름을 올린 (한국) 선수가 여럿이다. 근대5종이 일본 도쿄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려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근대5종이 닷새 간 열전을 마치고 9일 막을 내렸다. ⓒ 곽혜미 기자
▲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근대5종이 닷새 간 열전을 마치고 9일 막을 내렸다. ⓒ 곽혜미 기자
▲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근대5종이 닷새 간 열전을 마치고 9일 막을 내렸다. ⓒ 한희재 기자
근대5종은 펜싱과 수영, 승마, 레이저런(육상+사격)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하루에 다섯 종목을 모두 소화한다.

근대 올림픽 창시자 피에르 드 쿠베르텡은 "근대5종 선수만이 진정한 올림피언(Olympian)으로 불릴 자격이 있다"며 종목이 지닌 의미를 남다르게 평가했다.

종목별 기량 연마는 기본이다. 여기에 높은 수준의 체력 집중력까지 지녀야 한다.

역전도 잦다. 이 탓에 온종일 마음 놓을 틈이 없다. 앞선 3개 종목을 선두로 마쳤더라도 마지막 레이저런에서 단숨에 뒤집힐 수 있다.

끝까지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게 근대5종이다.

한국 근대5종은 최근 황금기를 눈앞에 뒀다.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승마 선수였던 최귀승이 종목을 전환해 출전한 것이 출발점이라고 본다면 55년 만이다. 첫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다.

남녀 가리지 않고 세계 랭킹 상위에 많은 이름이 올라 있다. 9위 전웅태와 20위 정진화가 대표적.

'철녀' 김선우도 기대를 모으는 메달 유망주 가운데 하나다. 김세희와 더불어 한국 여자 근대5종을 대표하는 간판이다.

이름값을 증명했다. 김선우는 지난 5일 전국체전 근대5종 여자 일반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총점 1082점으로 정상에 섰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을 기대해도 괜찮느냐고 묻자 김선우는 "그저 열심히 하겠다"며 쑥스러워 했다. 

하지만 출사표는 또렷했다. "도쿄까지 정말 열심히 훈련하겠다. 한국 근대5종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의젓한 포부를 덧붙였다. 생글생글한 앳된 얼굴에서 '승리욕'이 읽혔다.

에이스 전웅태는 지난 7일 남자 일반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전웅태 금빛 질주는 근대5종 매력을 단 번에 느낄 수 있는 좋은 예였다.

수영 펜싱을 마쳤을 때 순위가 11위에 머물렀다. 선두 송강진(서울시청)에게 무려 42초나 뒤진 핸디캡 타임을 받았다. 불리한 조건에서 레이저런에 나섰다.

하지만 전웅태는 개의치 않았다. 크지 않은 신장이지만 잰걸음으로 성큼성큼 앞 선수를 제쳤다. 2바퀴쯤 돌았을 때 장내 아나운서 유수호 전 KBS 캐스터 목소리가 커졌다.

"전웅태가 역전합니다!" 쩌렁쩌렁 대역전극 상황을 알렸다.

경기 전 최은종 국가 대표 팀 감독이 "레이저런은 일반적으로 한국 선수가 강세다. 개중에서도 (전)웅태는 독보적"이라고 한 평가가 납득이 됐다.

▲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근대5종이 닷새 간 열전을 마치고 9일 막을 내렸다. ⓒ 임창만 기자
9일 남자 일반부 계주에서는 사모곡이 흘렀다. 대회 마지막 근대5종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인천시체육회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어머니를 입에 담았다.

김승진 최지웅 이우진이 짝을 이룬 인천은 총점 1280점으로 시상대 맨위에 올랐다. 셋은 서울체중 시절부터 10년 간 한솥밥을 먹었다. 서로 실업 팀을 달리 선택해 뿔뿔이 흩어졌지만 4년 전 인천에서 재회했다. 의기투합했고 오랜만에 함께 나선 대회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우승 인터뷰 말미에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 클로징 멘트 대신 쓰려고 한, 가볍게 툭 던진 질문이었다.

그러나 분위기가 묘했다. 막내 이우진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읽을 수가 없었다.

이우진은 조금 어렵게 말문을 뗐다. "어머니께서 많이 아프시다. 암 투병 중이신데 아들이 금메달 딴 소식 들으시고 쾌차하셨으면 좋겠다. (꼭) 큰 힘이 됐으면 한다"고 덤덤히 밝혔다.

맏형 김승진도 "아버지와 형, 형수님, 조카 예은이까지. 늘 응원해 주는 가족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늘에 계신 어머니. 우리 어머니께도 감사하다는 말을 꼭 드리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근대5종이 닷새 간 열전을 마치고 9일 막을 내렸다. ⓒ 곽혜미 기자
한국 근대5종은 짧은 역사지만 각종 국제 대회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전웅태는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레이저런에서 1등을 차지하며 스타 탄생 예고편을 찍었다. 

이듬해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낭보가 전해졌다. 정진화가 한국 첫 개인전 금메달을 따면서 불씨를 지폈다. 성장세가 가파르다. 근대5종에서 한국 선수가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는 장면을 볼 날이 그리 머지 않았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이 기대되는 또 하나의 이유다.

스포티비뉴스=오륜동, 박대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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