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노한 뉴캐슬 유나이티드 팬이 구단주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전통 명문으로 기성용의 소속팀으로 잘 알려진 뉴캐슬 유나이티드 팬들이 구단주에 대한 분노를 관중석 비우기로 표현하고 있다.

영국의 대중지 '미러'는 21일(한국시간) 브라이턴 호브 알비언과 홈경기를 앞둔 뉴캐슬의 분위기를 전했다. 뉴캐슬은 22일 브라이턴과브라이튼과 2019-20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를 치른다. 1승1무3패, 승점 4점으로 강등권인 18위에 머물러 승리가 필요하다.

3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전에서 1-0으로 이겼지만, 어디까지나 토트넘이 못해서 얻은 결과라는 분석이 많았다. 5경기 4득점으로 1득점 이상을 해낸 경기가 없다.

뉴캐슬 팬들은 분노가 폭발했다.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아닌 구단주인 마이크 애슐리 회장이 대상이다. 이미 올여름 라파엘 베니테스베니테즈 현 다롄 이팡(중국)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아 팬들의 불만이 쌓인 상황에서 저조한 성적이 이어지자 '애슐리 OUT'이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등장했다.

2007년 뉴캐슬을 인수한 애슐리 구단주는 큰돈을 쓰지 않아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새 시즌에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감독만 바꿔 선수단을 운영하는 행태가 반복됐다. 지난 12년 동안 애슐리가 바꾼 감독만 10명이다. 평균 7위의 성적을 냈던 뉴캐슬은 애슐리 회장 부임 후 13위로 밀려났다. 유럽클럽대항전 출전도 애슐리 부임 전까지는 10번이었지만, 이후에는 1번에 그쳤다.

브라이턴전을 앞두고 뉴캐슬 팬 연합이 꾸준히 주도한 시위가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브라이턴전은 2012년 이후 가장 적은 관중이 모일 것이다'라고 전했다.

뉴캐슬 홈구장 세인트 제임스 파크는 5만2천389명을 수용한다. 하지만, 이날까지 8천3백 장의 입장권이 팔리지 않았다고 한다. 스카이 박스 등 고급스럽게 운영하는 팬 프로그램도 판매율이 저조하다.

지난 8월 11일 아스널과 리그 홈 개막전 관중 4만7천635명, 31일 왓포드와 리그 4라운드를 찾은 4만4천157명보다 더 적게 올 것으로 예상된다. 왓포드전 관중도 2012년 열린 위건 애슬레틱전 3-0 승리 당시 4만3천858명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 시즌 평균 5만1천121명의 관중이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한참 떨어지는 수치다.

팬 감소로 수입도 최소 6백만 파운드(89억 원)가 공중으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PL 내에서도 충성도 높은 팬들을 보유한 뉴캐슬이라는 점에서 경기를 보지 않는 상황은 애슐리 구단주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애슐리 구단주는 브라이턴전 당일 경기장 밖에서 시위하는 뉴캐슬 팬 연합과 마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스널, 왓포드전에서도 팬들이 경기 관전 대신 시위를 펼쳤기 때문이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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