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골퍼로는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왕에 오른 임성재가 고향에서 마수걸이 승을 노린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임창만, 김예리 영상 기자] 고향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승을 꿈꾼다.

아시아 골퍼 최초로 PGA 투어 신인상을 거머쥔 임성재(21, CJ대한통운)가 오는 10월 제주도를 찾는다.

국내 유일 PGA 투어 정규 대회인 'THE CJ CUP' 출전을 위해서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랭킹 1위 브룩스 켑카(29)를 비롯해 맹렬한 현역 필 미컬슨(49), 차세대 골프 황제 조던 스피스(26), 초대 챔프 저스틴 토마스(26, 이상 미국) 등이 출전을 확정했다.

준메이저급 라인업이다. 창설 3년째를 맞아 훌쩍 높아진 대회 위상을 엿볼 수 있다.

PGA 투어 새 바람을 대표하는 골프 이벤트로 자리매김한 모양새다.

임성재는 씩씩했다. 주눅들지 않았다. 고향인 제주에서 세계적인 스타 골퍼와 '72홀 승부'에 자신감을 보였다.

될성부른 떡잎으로 일찍이 주목 받았다. 키 183cm 몸무게 90kg으로 탄탄한 신체조건을 자랑하는 임성재는 2015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큐스쿨을 한 번에 통과해 놀라움을 안겼다.

일취월장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세가 남달랐다. 특히 어린 선수답지 않은 노련미가 돋보였다.

열여섯 살 때 이미 국가 대표 팀에 이름을 올렸다. 태극마크 단 뒤 눈이 넓어졌다. 더 큰물을 꿈꿨다. 임성재는 2017년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PGA 투어 2부격인 웹닷컴 투어 큐스쿨에 참가신청서를 넣었다. 그해 12월 큐스쿨에서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를 몰아쳤다. 전체 2등. 넉넉하게 미국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준비된 샛별에게 웹닷컴 투어는 비좁았다. 데뷔전이었던 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두 번째 대회였던 아바코 클래식에서도 1타 차 준우승을 차지했다.

새 역사를 썼다. 두 대회 활약을 바탕으로 상금 순위 1위에 오른 임성재는 시즌 내내 그 자리서 내려오지 않았다. 투어 역사상 초유의 '와이어 투 와이어'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도 수순이었다. 자연스레 임성재 몫이 됐다.

세계 최고 무대서도 꾸준했다. PGA 투어에 뛸 만한 기량과 체력을 증명했다. 우승 기록이 없는 건 옥에 티. 그러나 35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7번, 톱25에 16번 이름을 올렸다.

마무리도 일품이었다. 데뷔 첫해를 눈부시게 마쳤다. 기복없는 활약이 동력이 됐다. 임성재는 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티켓을 따냈다. 동료 골퍼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아시아 골퍼로는 최초로 PGA 투어 올해의 신인에 뽑혔다.

임성재는 "우승 기회가 생기면 반드시 트로피를 들고 싶다. 마인드는 언제나 준비돼 있다"고 힘줘 말했다. 고향인 제주에서 PGA 투어 첫 승 기쁨을 누릴 수 있을까. 오는 10월 17일 개막하는 THE CJ CUP에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하나 더 늘어났다.

임성재 밖에도 많은 한국 골퍼가 출격을 준비한다. PGA 투어 통산 8승에 빛나는 '탱크' 최경주(49, SK텔레콤)는 2년 만에 클럽나인브릿지를 찾는다. 올 시즌을 끝으로 PGA 투어 챔피언스 출전 자격을 얻는 최경주는 "내년부턴 시니어 투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

PGA 투어 고별전이 될 THE CJ CUP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밖에도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시우(24)와 안병훈(28, 이상 CJ대한통운)이 안방 이점을 살려 스코어보드 최상단을 꿈꾼다. 지난 6월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이원준(34)과 아마추어 최강자 배용준(19)도 THE CJ CUP을 등용문으로 삼겠다는 뜻을 보였다.

올 시즌 페덱스컵 랭킹 50위 이내 선수 중 32명이 참가 신청한 THE CJ CUP이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타 골퍼가 총출동하는 이번 대회에 국내외 골프 팬들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임창만, 김예리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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