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21)가 '뜨거운 가을'을 보내고 있다.

이정후는 1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3타수 3안타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후는 김하성(4안타)과 함께 상대 에이스 김광현을 공략했다.

이정후는 최근 5경기에서 20타수 15안타라는 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5경기 모두 멀티히트를 쳤고 3안타 경기가 1차례, 4안타 경기가 2차례였다. 9월 타율은 0.607, 후반기로 범위를 넓혀도 타율 0.374의 매서운 화력을 과시하는 중이다.

팀이 9경기 밖에 남겨두고 있지 않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남은 9경기에서 17안타를 몰아친다면 2014년 서건창(201안타) 이후 역대 2번째 200안타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2017년 입단한 3년차 선수지만 이제는 유망주, 기대주 수식어를 모두 떼버리고 어엿한 팀의 주축이자 리그를 이끄는 타자가 됐다.

11일 경기 전 만난 장정석 키움 감독은 이정후에 대해 "입단했을 때부터 타격폼은 하나도 바꾼 게 없이 그대로다. 원래부터 잘 친 선수"라고 이정후의 타고난 천재성을 높이 평가했다. 장 감독은 "다만 내야수로는 지금처럼 기회를 얻기 힘들었을 거다. 타격능력을 더 살리려고 외야수로 전향시킨 게 본인에게도 기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장 감독은 이어 "3년차가 되고 부상도 겪으면서 상황에 따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노하우가 쌓인 느낌이다. 수비도 타구 판단 능력이 많이 좋아져 무리하는 플레이가 없다. 그러다 보니 최근 부상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천재형 선수지만 이정후가 더욱 대단한 것은 독기와 노력이다. 장 감독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때 어깨를 다치고 나서 올해 스프링캠프 때도 기술 훈련 없이 트레이너들과 따로 훈련했다. 빨라야 4월 중순, 아님 4월말이라고 생각했는데 개막전 엔트리에 들었다는 건 그만큼 열심히 재활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휘문고 시절 때부터 학교 훈련이 모두 끝나도 하굣길에 아파트 주차장에서 스윙 훈련을 하고 갈 정도로 스스로에게 엄격한 선수였다. '노력형 천재'라 어디까지 성장할지 알 수 없는 것이 이정후의 무서운 점이자 스타성이고 매력이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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