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디오스타' 장면.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장지민 기자] '라디오스타'를 오랜 시간 지켜 온 MC 윤종신이 마지막 방송을 마쳤다.

1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윤따의 밤' 특집으로 펼쳐져 영화감독 장항준, 개그맨 유세윤, 작사가 김이나, 가수 박재정이 출연해 12년 간 '라디오스타'를 진행해 온 윤종신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전하며 그의 마지막 방송을 기념했다.

윤종신과 인연이 깊은 게스트 세 사람은 자신의 에피소드와 함께 윤종신이 자신의 음악생활, 방송생활에 미친 영향과 고마움에 대해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윤종신은 12년간 개근한 '라디오스타'에서 하차하게 만든 '이방인 프로젝트'에 대해 '월간 윤종신'의 해외버전이라고 한 마디로 요약해 설명했다. 

윤종신은 "10년째 해온 '월간 윤종신'을 다른 환경 속에서 해보자. 아무도 아는 사람 없는 환경에서 떠오르는 곡으로 작업을 해보겠다는 생각에서 도전하게 됐다"고 떠나는 이유에 대해 전했다. 

더불어 윤종신은 자신의 도전을 믿고 허락해준 아내 전미라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3년 전에 아내에게 생각을 말했더니 망설임 없이 가라고 했다"면서 "아내가 테니스 투어를 다니면서 스태프 없이 10년 동안 혼자 다녔다. 외롭지만 얻는 것도 많다는 걸 알아서 허락해준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윤종신은 "제가 본격적인 방송을 2000년부터했다. 20년 동안 어느 방식으로든 TV에 쉬지 않고 나왔더라"면서 "대중의 시야에서 한번 사라져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그동안 가졌던 고민에 대해 속시원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방송 말미 MC들은 떠나는 윤종신을 위해 선물 하나씩을 꺼냈다. 김국진은 먼 길을 떠나는 윤종신을 위해 태극마크가 새겨진 가벼운 런닝화를 건넸다. 김구라는 무심한 듯 커다란 리본이 달린 상자를 꺼냈다. 김구라는 "필리핀에 다녀왔는데 싸더라"라며 하와이안 셔츠와 모자를 건넸다. 지켜 본 김이나는 "저렇게 말해도 다 신경썼다"라며 김구라의 속정을 알아차렸다. 상자 안에는 책 한권도 들어 있었다. 거기에는 "밥 한끼 사먹으라"라며 김구라가 건넨 100유로 짜리 지폐가 한 장 들어있기도 했다. 안영미는 윤종신을 향해 "화장실 가시는 것을 좋아하시니까"라며 휴대용 비데 물티슈를 가득 챙겨줬다.

윤종신은 자신의 곡 '늦바람'을 부르며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인생 중턱에서 내뱉은 용기 있는 다짐이 서린 자신의 노래를 부르자 제작진 몇몇은 눈물을 쏟기도 했다. 김구라는 "지겨운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라며 장난을 쳤지만 눈시울은 촉촉히 젖어있었다. 김국진은 "12년 동안 봐 온 종신이는 참 멋있는 친구였다. 앞으로도 멋있을 친구다"라며 따뜻하게 배웅을 했다. 

이날 마지막 인사는 윤종신이 맡았다. "라디오스타의 처음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그게 동력이었다. 저도 자극을 많이 받았다. 지난 12년간 한 축을 담당했기에 영광이었다. 공감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조금 더 음악으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돌아오겠다. 감사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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