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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인터뷰] '롤러 스피드 요정' 이예림, "인라인의 김연아 될래요"

기사승인 2019.09.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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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안양, 조영준 기자/영상 촬영 송경택 기자, 편집 송승민 기자] "롤러 스포츠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다면 저는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에만 전념할 것 같습니다. 그만큼 큰 무대에 서고 싶은 꿈이 커요."

17살 롤러 스포츠 스피드스케이팅 기대주의 눈빛은 시종일관 총총 빛났다. 어린 시절부터 탄탄대로를 걸어온 이예림(17, 청주여자상업고)은 한국 롤러 스포츠 최대 기대주가 됐다. 스포티비뉴스는 9월로 접어든 지난 3일 안양 인라인롤러 경기장에서 트랙을 질주 중인 이예림을 만났다.

▲ 이예림 ⓒ 안양 인라인롤러경기장, 곽혜미 기자

롤러 스포츠는 여전히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종목이다. 그러나 국제 무대에 나가면 선전하는 숨겨진 효자 효녀 종목 가운데 하나가 롤러 스포츠다.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롤러 스포츠는 금메달 3개를 따냈다.

경기장 문제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정식 종목이 되지 못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스피드 종목에서 은 1개, 동 1개를 거머쥐었다. 처음 정식 종목이 된 스케이트보드에서 동메달이 나왔다.

아쉽게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국내 롤러 스피드 계는 궉채이-우효숙의 계보를 잇는 유망주의 등장에 들떠있다.

4살 때부터 인라인 롤러 스케이트를 신은 이예림은 초등학교 때부터 금메달을 휩쓸었다. 그가 초등학교 시절 목에 건 금메달은 무려 25개다. 초등학교 시절 대회 신기록만 14개를 수립한 이예림은 국내는 물론 세계 주니어 최강자로 성장했다.

▲ 이예림 ⓒ 안양 인라인롤러경기장, 곽혜미 기자

2017년 태극마크를 단 그는 지난해 전북 남원시에서 열린 제18회 롤러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트랙 스프린트 1000m에서 우승했다. 이예림은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아시아 단거리 최강자로 우뚝 섰다. 이해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여자 주니어부 10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7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9년 롤러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동료들과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여자 주니어 3000m 계주에서 우승했다. 17살의 어린 나이에 세계 정상으로 조금씩 발돋움하고 있는 이예림은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3관왕을 달성했다.

이예림은 운동선수 출신인 부모님의 영향으로 롤러 스포츠의 길을 걷게 됐다. 아버지 이은상 씨는 현재 롤러 스피드스케이팅 지도자이고 어머니 나은진 씨는 육상 단거리 선수로 활약했다.

"아빠의 영향이 가장 컸어요. 항상 집에 오시면 스케이트 얘기를 많이 하셨는데 자연스럽게 롤러 스케이트를 신게 됐죠. 어릴 때는 가만히 서 있어도 굴러가니까 재미있었습니다. 경기 결과가 안좋을 때는 '내가 이 종목을 해야 하는 게 맞을까'라는 생각도 했어요.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재미있게 타고 있어요."

▲ 이예림 ⓒ 안양 인라인롤러경기장, 곽혜미 기자

이예림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롤러 스피드스케이팅과 육상에서 모두 단거리 선수로 활동했다. 아버지 이은상 씨는 현재 청주 진흥초등학교에서 유망주들을 지도하고 있다. 전문 롤러 스피드스케이팅 지도자인 아버지와 육상 선수로 뛰었던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DNA는 이예림의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됐다.

"우승을 많이 했지만 매일 1등만 하는 것은 힘들다고 생각했어요. (일등을 못하면) '이런 날도 있지'하고 생각했는데 시상대에 올라가면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웃음)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은 마음이 커서 더 열심히 했어요."

이예림은 직선에서 앞으로 밀고 나가는 힘이 자신의 장점이라고 밝혔다. 반면 단점은 코스에서 약하다는 점이다. 그는 "순간적인 스피드가 매우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계속 주행하면 속도가 붙는다. 단거리 기록이 좋아서 500m와 1000m 선수가 됐다"고 밝혔다.

이예림의 롤 모델은 현재 국내 여자 롤러 스피드스케이팅 최강자인 안이슬(27, 청주시청)이다. 이예림은 "(안)이슬 언니는 순간적인 스피드가 상당히 좋다. 그런 점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한창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호기심 많을 나이지만 이예림의 머릿속에는 롤러 스케이트 밖에 없다. 쉬는 날에는 평범한 여고생답게 친구들 어울려 떡볶이를 먹는 것을 가장 즐긴다. 영화도 좋아한다고 밝힌 그는 "마블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 최애 캐릭터는 헐크다"며 웃으며 말했다.

▲ 이예림 ⓒ 안양 인라인롤러경기장, 곽혜미 기자

이예림의 최종 목표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또한 2022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는 것도 꿈꾸고 있다. 무엇보다 롤러 스포츠가 올림픽 정식 종목에 채택되는 것을 늘 염원하고 있다.

17살 롤러 스피드스케이팅 소녀의 또 다른 꿈은 롤러 스포츠의 전도사가 되는 것이다. 김연아(29)를 비롯한 몇몇 선수들은 자신의 명성은 물론 종사하고 있는 종목도 널리 알렸다. 4살 때부터 시작한 롤러 스포츠에 강한 애착을 가진 이예림은 이들의 뒤를 따라가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최종 목표는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종목에서 우승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큰 목표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제 소망이죠. 올해 전국체전에서는 남은 기간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유니폼을 입고 다니면 무슨 종목을 하는 선수냐고 물어보세요. 몇 번은 설명해줘야 하는데 저뿐만이 아닌 제 종목까지 알리고 싶은 것이 저의 꿈입니다."

스포티비뉴스=안양, 조영준 기자/영상 촬영 송경택 기자, 편집 송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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