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리버풀과 계약 만료 후 은퇴도 가능하다는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독일 출신 위르겐 클롭(52) 감독은 2015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떠나 리버풀(잉글랜드) 지휘봉을 잡았다. 흥미롭게도 도르트문트에서는 분데스리가 우승을 두 번(2010-11, 2011-12) 했고 리버풀에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우승을 한 번(2018-19) 했다.

두 구단이 원하는 정규리그와 CL 우승을 엇갈려 해냈다는 점이 이채롭다.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우승이 없고 도르트문트는 CL 우승이 1996-97 시즌이 전부다. 클롭 체제에서 준우승이 한 번이다.
 
클롭 감독에게는 일종의 해결 과제가 남아 있다. 그래서 그는 7년의 계약 기간을 다 채우고 미련없이 물러났. 2001년 마인츠 지휘봉을 잡고 2008년 6월까지 지휘한 뒤 도르트문트로 향했다. 도르트문트에서도 7년을 다 보내고 리버풀로 갔다.

2022년까지 리버풀과 계약한 클롭 감독은 지난 시즌 리버풀에 CL 우승을 안겼다. 강렬한 축구 스타일은 상대팀에는 당황스러운 일이었지만, 지휘한 팀에는 재미 만점이었다.

그렇다면, 클롭 감독은 리버풀과 계약을 다 이행한 뒤 어떤 길을 걸을까. 영국의 대중지 '익스프레스'는 21일(한국시간) '클롭 감독이 2022년 리버풀과 계약 종료 후 축구계를 떠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발단은 독일 신문 빌트가 마련한 시상식에서다. 클롭 감독은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 자리에서 클롭 감독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CL 우승컵을 들어 올린 뒤의 계획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계속 이렇게 하기를 바라지만, 2~3년 뒤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은퇴도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농담'이라는 전제가 붙었지만, 은퇴 이야기를 쉽게 꺼내는 인물은 아니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그는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도 놀라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리버풀과의 계약 기간을 충실하게 이행한다며 중도에 팀을 떠나는 일은 없다고 강조한 클롭이다.

재미난 질문도 있었다. '2022년 리버풀과 계약이 끝난 뒤 (독일) 대표팀과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를 맡을 수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물음에 "독일 대표팀을 맡고 뮌헨, 그리고 도르트문트로 돌아갔다가 리버풀에서 평생 감독을 하겠다"고 답했다.

물론 클롭 감독은 "사실 정말 모르겠다"라며 아리송한 답도 덧붙였다. 다만 어떤 일이 일어나도 팬들이 절대 놀라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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