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램파드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프랭크 램파드 감독의 첼시는 3경기째 승리가 없다. 시간이 주어진다고 해도 해결되지 않을 문제가 있다. 2019-20시즌 첼시의 미래가 험난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 이유다.

첼시는 지난 여름 유벤투스가 관심을 갖자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을 놓아줬다. 대신 소방수로 낙점한 인물은 팀의 전설적 선수였던 램파드였다. 프리미어리그 2경기와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까지 모두 3경기를 치렀으나 첼시는 아직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램파드는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보이는 것으로 프랭크 램파드를 판단할 순 없다. 첼시에 크게 잘못된 점은 없다. 첼시가 전방에 무게를 뒀을 땐 지켜보는 것이 아주 즐겁다. 하지만 경기가 다른 방식으로 흘러간다면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라며 위험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연속해서 2경기에서 이것을 확인했다" - 그레엄 수네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0-4 패), 리버풀(2-2 무), 레스터시티(1-1 무)를 상대로 내용에선 가능성을 보였으나 결과를 잡지 못했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만났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지만 이번 시즌 내내 해결하기 어려울 수 있는 문제점을 확인하기도 했다.

램파드 감독은 프리시즌부터 차근차근 자신이 원하는 팀을 만들기 시작했다. 시즌을 갓 시작했지만 첼시의 색은 비교적 뚜렷하게 드러난다. 강력하게 전방 압박을 시도하고, 빠르게 공격하길 원한다. 빌드업에서도 롱패스를 지양하고 짧은 패스를 중심으로 풀어나오길 선택했다. 프리시즌부터 뚜렷한 지향점을 보여줬지만 완성도에선 의문점을 안게 됐다. 

특히 전방 압박을 강조하고 공격적인 전개를 즐기는 만큼 스타일상 1대1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압도할 수 있는 개인 기량이 필요하다. 

하지만 적절한 선수 영입이 불가능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첼시에 2019년 여름 이적 시장을 포함해 2번의 이적 시장에서 선수 영입을 금지하는 징계를 첼시에 내렸다. 6시즌 동안 첼시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에덴 아자르가 레알마드리드로 이적까지 한 상황이었다. 새로 팀을 재편하는 것이 불가피한 순간에 이적 금지 징계가 내려진 것이다. 램파드의 축구를 제대로 펼칠 판이 깔리지 않은 것이다.

▲ 첼시의 새로운 힘이 될까, 마운트.

현재 첼시는 최전방에 올리비에 지루와 태미 에이브러험을 기용할 수 있다. 전형적인 스트라이커 지루는 램파드 감독이 원하는 전방 압박 전술에 그리 잘 어울리는 선수는 아니다. 발이 빠른 편이 아니라 속도를 살린 첼시의 공격에도 적합한 유형은 아니다. 에이브러험의 경우 활동량과 주력에선 합격점을 줄 수 있으나 골 결정력과 거친 수비 사이에서 공을 지켜내는 능력 등 보완할 점이 많은 선수다.

윌리안, 페드로, 크리스티안 퓰리식, 메이슨 마운트, 로스 바클리 등이 출전할 수 있는 공격 2선도 아자르가 있을 때에 비해 무게감이 많이 떨어진다. 모두 조력자로선 능력을 발휘했지만 아자르의 공백을 메우긴 쉽지 않을 전망. 그래도 가벼운 몸놀림을 뽐낸 퓰리식의 적응에 기대를 걸어봐야 하는 상황이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의 해설 위원인 폴 머슨은 "이적 금지 징계는 램파드의 잘못이 아니다. 뛰어난 골잡이가 없기 때문에 다른 팀들을 쉽게 날려버리지 못할 것이란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첼시의 최전방에서 뛰었다면 6점을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확실한 스트라이커를 영입했다면 결과까지 낼 수 있을 것이란 뜻이다. 

'스카이스포츠'의 패널로 활동하는 수네스 역시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을 인수한 이래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적 금지 징계는 중요 문제다. 세계 최고의 선수 가운데 한 명, 혹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인 에덴 아자르를 잃은 상황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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