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유스국제축구대회에서 좋은 실력을 뽐내고 있는 브라질의 팔메이라스 ⓒHM스포츠

[스포티비뉴스=서귀포, 이성필 기자] "다음부터는 초청하지 말라고 하네요."

지난 12일부터 제주도 서귀포에서는 '미니 클럽월드컵'이 열리고 있다. 서귀포시 주최로 2019 제주 유스국제축구대회가 진행 중이다.

일반적인 리그 후 토너먼트 대회는 탈락하면 더는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제주 유스 대회는 다르다. 15세 이하(U-15) 팀이 출전해 조별리그 후 8강 진출팀을 가린 뒤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해도 순위 결정전을 치르게 해 대회가 폐막하는 18일까지 모든 팀이 축구 축제에 나선다.

총 20개 팀이 5개 조로 나눠 대회를 치렀다. 분위기도 생각보다 좋다. 제주시에서 서귀포까지 곳곳에 대회 홍보 현수막이 붙었다. 올해로 2회째 대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북 현대가 정상을 차지했다.

여행으로 제주에 왔다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아우크스부르크(이상 독일), 뉴캐슬 유나이티드, 카디프시티(이상 영국),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 등의 구단 엠블럼을 본 팬들이 관심을 보였다.

경기장은 전지훈련지로 노하우가 쌓인 서귀포시의 주요 경기장에서 진행됐다. 강창학 경기장 2면과 축구대표팀이 서귀포로 전지훈련을 오면 종종 활용하는 시민경기장. 공천포, 효돈 구장에서 나눠 열렸다. 서귀포시가 대회를 주최하고 HM스포츠가 대행사도 운영 중이다.

국내 팀이나 중국, 일본팀들과 달리 유럽, 미국, 남미 팀들은 어색한 환경에서 경기를 치르게 마련이다. 날씨와 잔디. 서로 다른 경기 스타일 등 모든 것이 다르다. 하지만, 배우는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수준 차이가 조금씩 있기는 하지만, 경기를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17일에도 순위 결정전이 오전부터 열렸다. 이후 오후에는 강창학 A, B경기장에서 팔메이라스(브라질)-도르트문트, 성남FC-포항 스틸러스의 준결승전이 동시에 시작됐다.

팔메이라스는 8강까지 26골을 넣고 2실점만 했다. 최상의 선수들로 구성해 대회에 나선 도르트문트도 팔메이라스의 경기력을 알고 조심스럽게 접근했지만. 속도에서 밀리면서 0-4로 졌다. 대회 관계자는 "다른 팀들이 다음 대회부터는 팔메이라스를 초청하지 말라고 농담을 던지더라. 수준이 다르다며 놀라더라"고 전했다, 

선수들의 성장기에 치르는 대회고 우승이라는 명예 외에는 아무것도 없지만, 뛰는 그 자체가 좋다. 성남도 K리그 유스 리그나 챔피언십에서 자주 만나는 포항과 싸웠지만, 대충하지 않았고 1-0으로 승리했다.

성남 관계자는 "대회 수준이 나쁘지 않아서 일찌감치 참가 의사를 대회 운영 측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일단 결승까지 올라갔기 때문에 소기의 성과는 얻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루카스 페레이라 팔메이라스 감독도 "익숙하지 않은 환경이지만, 선수들은 분명 배우고 가게 된다. 이 연령대 선수들은 하루가 다르고 경기를 치르면서 달라진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다른 대회도 가봤지만, 확실히 수준 차이가 난다. K리그 유스팀들의 실력도 괜찮고 다른 참가팀도 마찬가지다"며 찬사를 보냈다.


스포티비뉴스=서귀포,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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