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첫 사이영상을 향해 가고 있는 류현진에게 수비 도움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금 시즌이 끝난다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는 류현진(32·LA 다저스)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제는 이 성적을 이어 가는 것이 관건이다.

류현진이 잘 던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류현진은 전형적인 탈삼진 유형의 투수가 아니다. 땅볼이나 뜬공을 많이 유도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수비 궁합이 중요하다. 미국 현지에서도 보는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도 이것이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블리처리포트'는 14일(한국시간) 지금 시점에서 선정한 각 부문 수상자를 발표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부문은 당연히 류현진의 이름이 올라갔다.

'블리처리포트'는 “최근까지 워싱턴의 맥스 슈어저가 그의 생애 네 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등 통증으로부터 회복 중이며, 7월 이후 두 차례 선발 등판에 그쳤다”면서 “이제 류현진의 차례다”고 평가했다.

'블리처리포트'는 류현진이 표심을 사로잡을 만한 전형적인 유형의 투수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블리처리포트'는 “평균 시속 90.5마일의 패스트볼, 그리고 평균 이하의 탈삼진 비율은 사이영 후보의 과시적 요소와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1.45라는 그의 평균자책점처럼 확 들어오는 숫자는 거의 없다. 이는 1968년 밥 깁슨(1.12) 이후 최고 평균자책점”이라고 분석했다.

'블리처리포트'는 “메이저리그 최저인 9이닝당 1.1볼넷에서 보듯이 그는 프리패스를 허용하지 않는 선수다. 또한 주자가 있을 때 내셔널리그에서 최고의 투수다. 이는 그가 필요할 때 언제나 땅볼이나 내야 뜬공을 유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류현진이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효율적인 수비진을 등에 업고 공을 던지는 것은 분명히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인상과는 다르게 다저스 수비진의 능력은 리그 평균 이상이다. 류현진 등판마다 애를 먹인 기억이 있지만, 기록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다. 다저스의 팀 수비실점방지(DRS) 수치는 112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이 수치로 리그 최고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뉴욕 메츠(-67)나 워싱턴(-15)에 비하면 적어도 기본은 하는 수비인 셈이다.

이 매체는 “류현진이 수비와 공생 관계를 유지하는 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그렇게 계속 낮게 유지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 매체가 선정한 각 부문 수상자는 최우수선수에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과 코디 벨린저(LA 다저스), 사이영에 저스틴 벌랜더(휴스턴)과 류현진, 신인왕에 요단 알바레스(휴스턴)와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감독상에는 테리 프랑코나(휴스턴)와 데이브 로버츠(LA 다저스)였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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