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승진이 농구선수 은퇴 후 유튜버로 인생 2막을 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맹봉주 기자 / 이강유 영상기자] "난 농구가 다시 엄청난 인기를 누릴 거라 생각하는 사람이다. 또 그렇게 되길 간절하게 희망하는 사람이다. 내 뿌리는 농구이기 때문이다."

이젠 농구선수가 아닌 유튜버 하승진(34, 221cm)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하승진이 오래간만에 농구 코트에 섰다. 1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자선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날 자선대회에는 인기 유튜버들이 팀을 이뤄 전자랜드 유소년 농구팀과 경기를 펼쳤다. 전자랜드의 차바위, 김낙현, 전현우, 박봉진도 두 팀으로 나눠 뛰며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하승진이 선수로 뛴 건 아니었다. 유튜버 팀의 일일 감독으로 벤치에 앉았다.

한국인 최초 NBA(미국프로농구) 리거이자 국내 프로농구에서 9시즌을 활약한 그는 최근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채널은 개설 2달 만에 구독자수 7만 명을 돌파했다.

▲ ⓒ KBL
▲ 하승진은 NBA와 국내 프로농구를 거쳐 현재는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선수시절부터 달변가로 불리던 그의 입담이 한몫했다. 특히 최근 개인방송을 통해 프로농구를 향한 진정성 있는 쓴소리로 농구 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하승진은 "유튜버 하승진이라는 말이 예전보다 덜 어색하다"며 멋쩍게 웃었다. 근황을 묻는 말엔 "특별한 건 없다. 영상 찍으면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 유튜버로서 큰 인기를 얻는 것에 대해선 "전혀 예상 못했다. 너무 과분하게 관심을 주는 것 같아 몸 둘 바를 모르겠다. 감사한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하승진은 선수시절부터 인터뷰를 잘하는 선수로 유명했다. 자신의 말을 조리 있게 정리하면서도 유머를 더할 줄 알았다. 하승진은 "(말솜씨는)하다보면 느는 것 같다. 나도 처음 유튜버할 때는 많이 어색했다. '이렇게 말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생각을 돌이켜보면, 어릴 때 처음 인터뷰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쭈뼛주뼛했고 자신감이 없었다. 하지만 이런 말이든, 저런 말이든 계속하다보니 자연스레 늘더라. 뭐든 계속하면 다 느는 것 같다"고 말을 잘하는 비법을 설명했다.

유튜버가 아닌 농구인으로서 욕심은 없냐고 물었다. 하승진은 "물론 (농구 쪽으로)엄청 가고 싶다. 내 뿌리는 농구라고 생각한다. 농구 쪽으로 공헌하고 싶다. 하지만 다시 돌아가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너무 멀리 와버린 것 같아서 속상하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농구선수에서 유튜버로 변신했지만, 농구에 대한 사랑만큼은 여전했다. 하승진은 "농구를 떠나 다른 세상에 몸담고 있다. 하지만 한국 농구 발전을 위해 노력할 거다. 오늘(11일)처럼 직접적으로 농구를 하진 않더라도 미디어를 통해 농구가 최대한 노출되도록 작게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며 "난 농구가 다시 엄청난 인기를 누릴 거라 생각하는 사람이다. 또 그렇게 되길 간절하게 희망하는 사람이다. 내 뿌리는 농구이기 때문이다"고 농구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나타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맹봉주 기자 / 이강유 영상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