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과 친선 경기를 치른 도르트문트의 꿀벌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도르트문트가 드디어 바이에른뮌헨의 독주를 저지할 수 있을까.

바이에른뮌헨은 명실상부 분데스리가 최강의 클럽이다. 2012-13시즌부터 내리 7시즌을 모두 우승했다. 지난 10시즌 동안 다른 팀의 우승을 허용한 것은 단 2번뿐. 2010-11시즌과 2011-12시즌 도르트문트가 우승을 차지했다.

사실 2018-19시즌은 뮌헨의 연속 우승 행진은 멈출 뻔했다. 루시앵 파브르 감독 체제의 도르트문트가 시즌 중반까지 매섭게 1위를 내달렸기 때문이다. 어린 선수들을 대거 전면에 내세우고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면서 성적을 냈다. 하지만 시즌 중반 침체기에 빠지면서 격차가 좁혀지기 시작했다. 시즌 28라운드에서 도르트문트가 뮌헨에 0-5로 대패한 것은 결정타가 됐다. 결국 역전 없이 뮌헨이 우승을 차지했다.

도르트문트는 독일을 대표하는 명문 구단으로 꼽히지만 지출 규모가 크진 않다. 선수 영입에 쓴 금액은 그만큼 선수들을 판매하면서 충당했다. 유망주들이 자신을 입증하기에 적절한 구단이었다.

하지만 2019-20시즌을 앞두고 여름부터 도르트문트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이미 역대 최고 이적료 지출을 넘어섰다. 도르트문트는 이번 여름 마츠 훔멜스, 니코 슐츠, 토르강 아자르, 율리안 브란트, 파코 알카세르를 영입하면서 1억 2750만 유로(약 1680억 원)를 지출했다. 2017-18시즌 이적 시장에서 지출한 1억 984만 유로(약 1448억 원)를 넘어서는 큰 규모다. 언급한 5명의 선수들은 역대 구단 최고 이적료 순위에서 모두 12위 내에 들었다. 훔멜스는 역대 구단 최고 이적료인 3050만 유로(약 402억 원)에 도르트문트에 돌아왔다. 구단의 기대를 반영한 만큼 큰 금액을 지출했다는 뜻이다.

선수 이탈도 거의 없다. 지난 1월 이적을 확정한 크리스티안 퓰리식과 이번 여름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한 압두 디알로를 제외하면 주력 선수들은 모두 지켰다. 마르코 로이스, 마리오 괴체, 악셀 비첼, 제이든 산초, 토마스 델라니, 하파엘 게헤이루 등 기존 자원에 새로운 선수 영입으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영입한 선수들의 기량 역시 확실하다. 훔멜스는 도르트문트를 떠난 지 3시즌 만에 복귀했다. 중앙 수비수로 수비진 전체를 이끌 수 있는 선수로 전체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도르트문트의 수비진의 수준을 높여줄 수 있는 선수다. 니코 슐츠 역시 지난해 9월 독일 A대표팀에 데뷔한 뒤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고 있는 측면 수비수다.

공격 2선을 보강해줄 선수들도 영입했다. 아자르는 2018-19시즌에서 35경기에 출전해 13골과 12도움을, 브란트는 47경기에서 10골과 17도움을 올렸다. 공격 2선에서 속도와 창의성을 더할 수 있는 검증된 선수다. 이미 묀헨글라트바흐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활약하면서 적응 문제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는 각각 26살과 23살로 장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여기에 지난 시즌 '슈퍼 서브'로 활약한 파코 알카세르도 완전 영입했다. 알카세르는 분데스리가 26경기에서 18골을 기록하며 엄청난 페이스를 보였다. 이 가운데 선발 출전한 경기는 11경기뿐이다.

분데스리가는 오래도록 뮌헨의 시대였다. 이 구도를 깨뜨린 마지막 주인공 역시 도르트문트. 이번 시즌엔 투자를 아끼지 않은 도르트문트가 뮌헨의 7년 장기 집권을 끝내고 다시 한번 분데스리가 판도를 흔들 수 있을까. 도르트문트는 프리시즌 경기에서 시애틀 사운더스(3-1 승)와 리버풀(3-2 승)을 연파하면서 순조롭게 시즌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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