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종 사이영상 프로젝션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류현진(왼쪽)과 맥스 슈어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가 다시 변곡점을 맞이했다. 맥스 슈어저(35·워싱턴)가 부상으로 잠시 쉬는 사이, 류현진(32·LA 다저스)이 각종 사이영상 예상 포인트에서 모두 1위를 탈환했다.

류현진과 슈어저의 후반기 행보는 대비되고 있다. 류현진은 20일 마이애미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11승째를 거뒀다. 류현진은 보스턴·마이애미와 후반기 두 번의 등판에서 14이닝을 던지며 1승 평균자책점 1.93의 좋은 성적을 유지하며 메이저리그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공고히 지켰다.

반면 슈어저는 아직 후반기 출발조차 하지 못했다. 등 통증 등 가벼운 부상이 예상보다 길게 가면서 아직 부상자 명단에 있다. 조만간 등판할 것으로 보이나 컨디션은 미지수다. 여기에 6·7월 좋았던 흐름이 한 차례 끊겼다. 무섭게 쌓아가던 기록에도 제동이 걸렸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전망은 6월 중순까지 류현진의 1위 질주가 계속됐다. 하지만 슈어저가 6월 눈부신 역투를 거듭하면서 무게중심이 다소 옮겨갔다. 현 시점에서 대다수 전문가들은 슈어저가 1위, 류현진이 근소한 차이로 2위를 달리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슈어저가 쉬는 사이 사이영상 예측 프로젝션에서 류현진이 모두 추월했다. 이제 다시 류현진이 폴포지션을 잡는 양상이다.

빌 제임스가 고안한 사이영 프로젝션에서는 시즌 내내 류현진의 적수가 없다. 21일 현재 류현진은 128.7점을 얻어 내셔널리그 2위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104점)를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아메리칸리그까지 다 합쳐도 1위다. 슈어저는 97.9점으로 내셔널리그 리그 4위다. 지구 우승팀에게 주는 보너스 포인트 12점을 빼도 류현진은 116.7점으로 슈어저에 앞선다.

슈어저가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점했던 톰 탱코의 프로젝션에서도 류현진이 추월했다. 슈어저가 58.8점에 머물러 있는 사이 류현진이 마이애미전 승리로 59.7점을 확보했다. 슈어저에 다시 앞서 나가고 있다. 톰 탱고 프로젝션은 빌 제임스 공식보다 단순하지만 오히려 최근 적중률만 보면 더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프로젝션에 비해 리그 상위 10명과 중간값의 계산을 거치는 등 더 복잡한 공식을 가지고 있는 '맥스스포팅'의 프로젝션에서도 류현진이 마이애미전 승리로 추월했다. 이 프로젝션은 기본적으로 이닝·탈삼진·평균자책점·WHIP를 보며 이닝 35%, 탈삼진 25%, 평균자책점 25%, WHIP 15%의 비중으로 계산한다. 

마이애미 경기 전까지 슈어저가 10.99점, 류현진이 10.84점으로 박빙이었다. 3위 잭 그레인키(애리조나·8.78점)와 차이가 큰 양강이었다. 류현진이 1위를 달리고 있다 전반기 막판 뒤집어졌다. 그러나 류현진이 마이애미전 7이닝 1실점 승리로 다시 슈어저를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톰 탱고 프로젝션과 맥스스포팅에서 프로젝션에서 보듯, 아직은 두 선수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봐야 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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