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 구속 163km의 강속구를 자랑하는 유망주 투수 사사키 로키. ⓒ 일본야구대표팀 홈페이지 캡처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일본 오후나토 고교 투수 사사키 로키(18)가 올 시즌 기록한 최고 구속은 163km.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가 같은 나이 때 던졌던 시속 160km보다 빠르다.

초교교급 투수라는 명성답게 사사키는 1회부터 8회까지 상대 팀을 압도했다. 시속 140km 패스트볼을 위주로 완급 조절을 하면서 체력을 비축했고 8회 위기에선 최고 구속 160km를 찍었다.

사사키는 팀 승리와 완봉승을 눈앞에 둔 9회 2-0으로 앞서 있다가 동점을 허용했다.

사사키는 내려가지 않았다. 연장 10회, 연장 11회, 연장 12회에서도 공을 던졌다. 연장 12회 자신이 직접 결승 2점 홈런을 날려 경기를 끝냈다.

에이스의 만화 주인공 같은 활약에 힘입어 21일 오후나토 고교는 모리오카 고교를 4-2로 꺾었다. 고시엔 대회 지역 예선으로 펼쳐지고 있는 이와테 대회 8강에 올라갔다.

사사키가 연장 12회까지 던진 공은 무려 194개.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투구 수다. 삼진은 21개를 잡았다.

사사키는 "'지면 끝난다'는 중압감이 컸다"고 눈물을 흘렸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사사키는 지금 바로 메이저리그로 가도 통한다"고 주장했다. 고등학생이었던 오타니를 신인 드래프트로 품었던 닛폰햄은 이번 드래프트에서도 사사키를 1순위에 지명하겠다고 공언해 둔 상태. 이날 한신 요미우리 등 일본 프로야구 구단을 비롯해 메이저리그 구단들까지 8개 구단 스카우트가 사사키를 관찰했다.

사사키의 눈물의 194개 역투를 지켜본 한 구단 스카우트는 "투구 수 194개는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일본 고교 야구 관계자들은 전국 대회에 한하여 일정 기간 동안 투구 수를 제한하는 방향을 논의했다. 하지만 부원수가 적은 공립학교나 일부 강호 사립 학교에서 반대 목소리를 내는 바람에 무산됐다.

약체인 오후나토 고교는 사사키를 앞세워 35년 만에 고시엔 본선을 노리고 있다. 사사키는 예선 3경기에서 공 309개를 던졌다.

이 스카우트는 "고시엔을 위한 사사키의 의지는 이해하고 있다. 그런데 그는 이미 지난달 한 경기 149구를 던진 적이 있다"며 "감독이 사사키를 마운드에 내리려 해도 사사키가 납득하지 않는다. 팔꿈치가 걱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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