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프랭크 램파드(41)는 5년 만에 런던 땅을 밟았다.

선수가 아닌 수장으로 스탬퍼드브리지에 복귀했다.

현역 때와 다른 팀 분위기가 마뜩잖다. 날카롭게 꼬집었다.

"첼시는 경유지가 아니"라며 빅클럽 디딤돌로 여기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램파드는 지난 19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런던 지역지 '이브닝 스탠다드'와 인터뷰에서 "첼시를 거쳐가는 팀으로 생각하지 말라. 디디에 드로그바와 존 테리, 페트르 체흐 등 여러 (스타플레이어) 선배가 첼시 문화를 존중했고 지켰으며 (후배에게) 물려 줬다. (현 선수단이) 진심으로 소속 팀을 사랑했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 프랭크 램파드는 '달라진 첼시'가 낯설다.
내부 단속에 공 들이는 모양새다. 첼시는 에이스 에덴 아자르(28)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국제축구연맹으로부터 2회 이적 금지 처분도 받았다.

외부 수혈로 전력을 살찌우기 어려운 상황.

램파드는 '안'에서부터 변화를 주문했다. 재건 기틀로 삼았다. 

21일 일본 투어 기자회견에서 "난 과거를 돌아보지 않는 성격"이라면서 "스쿼드를 보강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 (주위 우려와 달리) 지금 구성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로스터를 물려받았다. 시즌 들어가면 달라진 첼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수 시절 램파드는 첼시를 넘어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미드필더였다. 역대 최고 미들라이커로 꼽혔다.

드로그바와 플로랑 말루다, 거스 히딩크 감독 등 많은 동료가 그의 번뜩이는 골 결정력을 칭찬했다.

드로그바는 "함께한 미드필더 가운데 가장 지능적이었던 선수"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고 말루다는 "스트라이커에게 쏠린 수비진 중심을 여지없이 골로 연결한 미드필더"라고 호평했다.

축구 지능이 높았다. 공간과 공간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는 능력이 탁월했다. 

여기에 키 184cm 몸무게 89kg에 이르는 탄탄한 신체조건도 살뜰히 활용했다. 몸과 머리가 두루 빼어난 축구 선수였다.

13년간 첼시 소속으로 649경기에 나섰다. 푸른 유니폼을 입고 터트린 211골은 구단 역사상 최고 기록.

이 기간 첼시는 EPL 우승 3회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FA컵 우승 4회를 거뒀다. 램파드가 피치를 누볐을 때 전성기를 누렸다.

원 클럽 맨은 아니었으나 '푸른 심장'이란 별명으로 불렸다. 첼시 연감에 빠트릴 수 없는 아이콘이었다. 

그런 램파드에게 2019년 첼시는 낯설다. 출항한 지 열여드레 된 램파드 호가 터 다지기에 몰두하는 이유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이강유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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