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마이애미전에서 초반 난조를 딛고 시즌 11승을 거둔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경기에서 초반 고전했다. 실점이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4사구가 평소보다 많았다. 류현진도 경기 후 “초반 제구가 흔들렸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회복력이 있었다. 초반 고비를 넘긴 뒤 중반 이후부터는 자기 페이스를 찾고 순항했다. 5회부터 7회까지는 압도적인 투구를 되찾고 마이애미 타선을 찍어 눌렀다. 그 결과 7이닝 동안 1실점으로 버틸 수 있었고, 타선의 지원을 받으며 끝내 시즌 11승에 이르렀다.

투수가 매번 좋은 컨디션에서 던질 수 없다. 컨디션이 좋다 해도 매번 좋은 결과를 낼 수는 없는 법이다. 좋지 않을 때 빠르게 정상궤도에 올라가는 능력은 특급과 그렇지 않은 투수의 차이를 만든다. 류현진은 이날 과정과 결과 모두에서 자신이 ‘특급 투수’임을 과시했던 것이다.

올 시즌 류현진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베테랑 포수인 러셀 마틴(36)도 이 능력을 칭찬했다. MLB 통산 출전 경기가 1600경기가 넘는 마틴은 20일 마이애미전에서 류현진의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모두 경험했다. 하지만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감을 찾았다는 것이 마틴의 호평이다.

마틴은 ‘스포츠넷LA’와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가장 좋을 때의 스터프가 아니었다”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마틴 또한 “경기 초반에는 그가 커맨드를 잃었다고 느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마틴은 “경기 후반에는 나아졌고, 그의 방법을 찾았다. 약간의 사소한 적응이 필요했을 뿐”이라면서 “그는 던질 줄 아는 투수다. 밸런스를 찾았고, 게임플랜에 의해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7이닝 동안 오직 1실점 만을 했다”고 류현진의 회복력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류현진에 이어 8회 마운드에 오른 마에다 겐타에 대해서도 좋은 투구를 했다고 격려했다. 마틴은 “1점 리그의 빡빡한 상황에서 아주 보기 좋은 투구를 했다. 이처럼 예민한 상황에서도 공을 잘던졌고, 빠르게 이닝을 정리했다”고 평가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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