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전에 등판한 LA 다저스 투수 조 켈리.

[스포티비뉴스=보스턴(미국), 고유라 기자] LA 다저스의 보스턴 방문기는 길고도 치열했다.

다저스는 지난 13일(이하 한국 시간)부터 15일까지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 3연전을 치렀다. 펜웨이파크 방문은 지난해 10월 월드시리즈 이후 처음이었다. 당시 다저스는 1,2차전에서 보스턴에 모두 패했다.

이번 3연전은 주말과 겹치면서 다저스의 많은 팬들이 보스턴 원정을 함께 했다. 펜웨이파크 투어는 다저스 팬들의 신청으로 이미 꽉 찼다. 3연전 내내 3만 명이 넘는 관중들이 구장을 꽉 채웠고 5시간 40분의 혈투가 진행된 셋째 날에도 많은 관중들이 끝까지 남아서 경기를 지켜봤다. 

첫날 경기를 앞두고 다저스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는 가운데 펜웨이파크 전광판을 통해 소개된 선수가 있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보스턴 소속으로 뛰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로 이적한 조 켈리였다. 처음으로 친정팀에 방문한 켈리가 전광판에 얼굴을 보이자 많은 팬들이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박수를 보냈고 켈리는 환한 미소로 인사를 전했다.

켈리는 3연전 중 2번째 경기였던 14일 6회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15일에도 등판했다. 현지 시간으로 밤 12시를 훌쩍 넘긴 12회말 1사 1루에서였다. 켈리는 팀의 7번째 투수로 나서 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7-4 승리를 마무리지었다.

새벽 12시 50분. 켈리가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경기를 마칠 때 펜웨이파크에 남은 관중들은 대부분 다저스 팬이었고 이들은 켈리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다저스 이적 후 첫 세이브이자 개인 통산 3번째 세이브는 만감이 교차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경기 후 조 켈리는 "이보다 더 짜릿한 시나리오는 없다. 여기(보스턴 3연전)서 보낸 시간은 즐거웠다"며 첫 친정 방문을 연장 혈투로 마친 소감을 밝혔다.

스포티비뉴스=보스턴(미국),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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