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매일 꿈꾸는 것 같다. 꿈이 현실이라고 생각하니 더 기분 좋다. 늘 꿈꿨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두산 베어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32)은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보다 잘할 수 없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20경기 15승1패, 130이닝, 평균자책점 2.01, 126탈삼진, WHIP 0.96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14일 현재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WHIP까지 4개 부문에서 1위고, 이닝만 LG 타일러 윌슨보다 ⅔이닝이 적어 2위다.
린드블럼은 외국인 투수 최초로 전반기 15승을 달성했다. 1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9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해 승리 투수가 됐다(두산 8-2 승).
린드블럼은 1985년 삼성 김일융이 전반기 15승(3패)을 챙긴 이후 34년 만에 나온 전반기 15승의 주인공이다. 1982년 OB(현 두산) 박철순이 전반기에 거둔 18승(2패)은 최초이자 역대 최다 사례다. 1983년 삼미 장명부가 전반기 17승(7패)으로 역대 2위에 올랐고, 1983년 해태 이상윤이 전반기 15승(6패)을 달성했다.
선발승만 따지면 장명부가 역대 전반기 다승 1위, 린드블럼은 역대 2위다. 박철순은 18승 가운데 선발승은 13승으로 린드블럼보다 적었다.
대기록을 달성하는 과정이 쉽진 않았다. 평소보다 제구가 흔들려 애를 먹었다. 볼카운트가 몰리면서 힘겹게 경기를 풀어갔다. 5이닝 만에 투구 수는 108개에 이르렀다.
린드블럼은 "오늘(14일) 내가 못했다는 게 숨길 일은 아니니까. 동료들 덕분에 성공적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야수들이 매번 정말 잘 도와줬다. 수비는 물론이고, 홈까지 중계 플레이를 해서 실점을 막아준 것도 정말 고마웠다. 팀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최고의 전반기를 보낸 것과 관련해서는 "정말 놀라운 한 해다. 늘 꿈꿨던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후반기가 2개월 정도 남았으니까 내가 선발 등판할 경기는 8~10경기 정도 남았다. 남은 시즌 더 노력해서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린드블럼은 이번 부산 원정길에 가족과 함께했다. 아내와 세 아이(프레슬리, 팔머, 먼로)는 린드블럼이 등판한 14일은 물론 등판하지 않은 날에도 경기장을 찾아 두산을 응원했다. 부산은 린드블럼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 롯데 선수로 지낸 곳이라 가족에게도 의미 있는 장소다.
린드블럼은 "지금은 두산에서 뛰고 있지만, 부산은 고향 같은 곳이다. 부산 원정 때는 한번씩 가족들도 와서 자주 갔던 음식점이나 장소에 다녀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족이 늘 응원해줘서 고맙고, 정말 내게 큰 힘을 준다. 세 아이가 나를 지켜보면 더 잘하고 싶고, 더 노력하게 된다. 아이들의 여섯 눈동자가 나를 지켜볼 때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느끼는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전반기를 마무리한 린드블럼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될 예정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린드블럼을 제외하고 2군에서 젊은 투수 한 명을 올려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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