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내셔널리그의 가장 강력한 MVP 후보인 코디 벨린저
[스포티비뉴스=보스턴(미국), 고유라 기자]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14일(이하 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열릴 보스턴과 경기를 준비 중이었던 코디 벨린저(24·LA 다저스)는 깜짝 놀랐다. 경기를 앞두고 어디선가 다저스 팬들이 찾아와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기 때문이다. 

7월 13일생인 벨린저는 이날이 자신의 24번째 생일이었다. 팬들은 더그아웃에 들어올 수는 없었으나 접근이 허용되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목청을 높였다. 벨린저는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다저스타디움이라면 모를까, 보스턴은 연고지인 로스앤젤레스에서 정반대에 떨어진 곳이다. 비행시간만 거의 5시간에 이른다. 그러나 다저스의 열혈 팬들에게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경기장 곳곳에서 다저스를 응원하는 팬들을 볼 수 있었다. 

이들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벨린저의 생일을 잊지 않았다. 경기에 들어가서는 “MVP”를 연호했다. 보스턴 팬들이 보든 말든 상관하지 않았다.

벨린저는 화끈하게 그 성원에 보답했다. 벨린저는 이날 선발 4번 우익수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팀 11-2 대승을 이끌었다. 안타 중 하나는 7회 터진 자신의 시즌 31번째 홈런이었다. 벨린저는 올 시즌 50홈런, 120타점 이상이 가능한 페이스로 전진하고 있다.

벨린저도 홈팬들에게 감사를 드러냈다. 벨린저는 경기 후 FOX스포츠와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펜웨이파크에서 MVP 콜을 들었다”는 질문에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우리 팬들은 지금 전 세계를 여행하는 것 같다”고 활짝 웃으며 팬들에게 감사했다. 

MVP를 원하는 다저스 팬들의 바람을 이뤄낼 수 있을까. 지금으로서는 가능성이 제법 높다. 벨린저는 14일까지 시즌 90경기에서 타율 0.338, 31홈런, 7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28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인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와 치열한 다툼을 벌인다. 

다저스는 2014년 클레이튼 커쇼가 MVP와 사이영상을 석권했으나 야수로는 1988년 커크 깁슨이 마지막 수상자다. 다저스는 오랜 기다림을 끝낼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스포티비뉴스=보스턴(미국),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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