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석에서 아쉬워하는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이)대호가 지금은 6번으로 빠져 있지만, 회복해서 자기 자리(4번)에 오는 게 가장 좋죠."

양상문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지난 9일 사직 NC 다이노스전부터 이대호를 6번 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롯데 4번 타자는 이대호라는 틀을 깨는 첫걸음이었다. 양 감독도 큰 결심이 필요했다. 양 감독은 이대호와 대화를 나눴고, 이대호는 팀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어쨌든 변화를 준 뒤 롯데는 3경기에서 2승 1패를 했다. 여전히 방망이는 무거운 편이지만, 한 점이 필요할 때 의외의 선수가 해결사로 나섰다. 9일 NC전은 이병규의 대주자로 교체 출전한 조홍석이 1-1로 맞선 8회 달아나는 적시 2루타를 날리며 4-1 승리를 이끌었고, 12일 사직 두산전은 1-1로 맞선 8회 강로한이 좌중간 담장을 때리는 적시 2루타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대호는 여전히 잠잠하다. 6번 타자로 나선 3경기에서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7월 9경기 성적은 타율 0.138(29타수 4안타) 1타점이다. 5월까지 0.330이었던 시즌 타율은 어느덧 0.283까지 떨어졌다.

이대호가 6번으로 가면서 3번에서 4번 타순으로 자리를 옮긴 전준우까지 주춤하고 있다. 전준우는 4번타자로 뛴 3경기에서 11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3번 타순에서 최근 멀티히트에 멀티 홈런까지 쳤던 것을 고려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다. 양 감독은 전준우가 4번 타순을 의식한 결과로 해석하며 부담감을 떨치고 편하게 치길 기대했다.

결국은 이대호다. 이대호가 풀려야 연쇄적인 고민을 멈출 수 있다. 양 감독은 일단 이대호가 1군에서 자리를 지키고 경기를 뛰면서 감을 찾길 기다리고 있다. 2군으로 내려가서 재정비를 하고 돌아오는 그림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장 승리에 만족할 수도 있지만, 팀 타선이 안정감을 찾기 위해서는 주축 타자들이 해결사로 나서는 경기가 지금보다 많아져야 한다. 양 감독은 그런 이유로 롯데 4번타자 이대호의 귀환을 누구보다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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