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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시선]김광현 타이틀 딜레마, 다승이냐 탈삼진이냐

기사승인 2019.07.1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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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 ⓒ곽혜미 기자
▲ 김광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SK 에이스 김광현(31)이 국내파 투수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불안한 리드를 하고 있는 가운데 홀로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다.

김광현은 12일 문학 키움전에서 6.2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6실점(2자책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승수는 11에서 멈췄고 패수만 3패로 1패가 늘어났다.

다만 삼진 5개를 잡아내며 1,21탈삼진으로 탈삼진 부문 1위에 다시 올랐다.

김광현은 "다승왕에 욕심이 난다. 내가 다승왕을 한다는 건 팀이 그만큼 많이 이겼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다른 부문보다 다승왕을 차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다승 부문에선 김광현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두산 에이스 린드블럼이 14승(1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광현과는 3승 차이가 난다. 12일 경기에서 차이를 줄였다면 모를까 승수 추가에 실패하며 차이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다승 경쟁에서 한 걸음 미끄러진 셈이다.

A팀 전력분석원은 "린드블럼의 올 시즌 페이스가 워낙 좋다. 안 좋은 컨디션에서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두산의 좋은 수비까지 등에 업고 더욱 힘을 내고 있다. 다승 경쟁에서 어떤 투수도 린드블럼을 제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미너 측면에서도 린드블럼은 강세를 이어 가고 있다. 9일 LG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린드블럼은 예정대로 14일 롯데전에 등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비로 취소된 경기가 있어 한 차례 등판을 거르고 갈 수도 있었지만 루틴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만큼 승리를 거둘 기회가 많아지는 것을 뜻한다.

문제는 김광현이 두 가지 도전 타이틀의 조건을 한꺼번에 충족시키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김광현이 린드블럼을 제치기 위해선 등판하는 경기마다 팀 승리뿐 아니라 자신의 승리 조건까지 만들어야 한다.

타선 지원은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수비에선 약점을 보이는 것이 SK다. 팀 승리는 몰라도 개인의 승리 조건을 안정감 있게 지켜 주는 것에는 모자랄 수 있다.

가능성이 있는 것은 탈삼진 부문이다. 엎치락뒤치락하고는 있지만 린드블럼과 김광현은 탈삼진 부문서 1,2위를 서로 차지하고 뺏기는 형국을 이루고 있다.

12일 문학 키움전에서 5개의 탈삼진을 추가하며 121개로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14일 경기에서 린드블럼이 많은 삼진을 잡아낸다면 순위가 또 뒤바뀔 수 있겠지만 경쟁을 해볼 만한 승부라는 점에선 달라지는 것이 없다.

하지만 삼진에 욕심을 내다 보면 긴 이닝 투구가 어려워진다. 최소 3개의 투구수가 필요한 탈삼진은 많은 투구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염경엽 SK 감독은 "김광현은 많은 이닝을 던지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 많은 삼진을 잡다 보면 아무래도 투구수가 늘어나게 되고 그러다 보면 투구 이닝이 줄어들게 된다. 김광현이 탈삼진 타이틀을 노린다고 하면 자신의 진짜 목표와 충돌할 수도 있다. 다만 타자들이 김광현의 주ㅠ무기인 슬라이더에 부담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빠르게 승부를 걸어 온다는 것은 장점이 될 수 있다. 빠른 승부에서 밀리지 않는다면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도 삼진에서도 강세를 이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현재 다승과 평균자책점, 승률 등에서 린드블럼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탈삼진 부문까지 내준다면 투수 수상 부문이 모두 외국인 선수의 차지가 될 수 있다.

탈삼진에서 버티고 있는 김광현이 거의 유일한 희망이다.

개인 성적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는 김광현이기에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수도 있다.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과 삼진을 많이 잡는 것은 함께 이루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탈삼진 타이틀을 차지하며 국내파 투수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후반기 레이스를 지켜보는 또 하나의 체크 포인트가 될 것이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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