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의 최대 고민인 2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지런히 실험을 거듭하고 있는 염경엽 SK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내야 한 자리를 둔 SK의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염경엽 SK 감독도 여러 선수들을 실험하며 해답 찾기에 나섰다. 불가피한 실험이다.

SK는 1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키움과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 두 자리를 바꿨다. SK는 이날 최항과 최경모가 2군으로 가고, 안상현과 최준우가 1군에 올라왔다. 젊은 내야수들이 서로 자리를 맞바꿨다.

SK는 주전 유격수로 김성현, 그리고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나주환이라는 베테랑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나주환의 수비 범위가 좁아진 상황에서 2루를 확실하게 책임질 선수를 찾고 있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염 감독의 테스트를 만족스러운 성적으로 통과하지 못했다. 게다가 확실한 2루 자원으로 봤던 강승호가 불미스러운 사고로 이탈하며 고민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염 감독은 최항은 장타를 터뜨릴 수 있는 공격, 최경모는 수비에서 강점이 있다고 본다. 안상현은 2루 수비와 주루에서, 최준우는 정확한 콘택트를 바탕으로 한 공격에서 강점이 있다. 2군에 있는 트레이드 영입생 정현은 경험이 상대적으로 풍부하다. 그러나 공·수를 모두 갖춘 선수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최항과 최경모는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모두 실책을 저질러 고개를 숙였다. 결국 12일 말소됐다.

염 감독이 현재 가장 걱정하는 것은 김성현의 체력이다. 만약 김성현의 페이스가 처지거나, 최악의 경우 부상을 당할 때 대체 유격수가 없다는 게 SK 내야의 최대 고민이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김성현이 다칠 수도 있다. SK는 현재 이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확실한 카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안상현은 수비 폭은 넓지만 유격수를 보기에는 어깨가 다소 약하다. 최준우 최항은 유격수 고려 자원이 아니고, 정현은 아직 훈련량이 부족하다. 어깨 부상으로 빠진 김창평도 유격수로 성공하려면 송구 자세와 발놀림을 모두 뜯어고쳐야 한다는 게 염 감독의 생각이다. 염 감독이 유격수가 가능한 최경모를 계속 1군에 데리고 있었던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최경모가 결국 백업으로 승선할 수밖에 없다.

SK는 11일까지 승패마진 +31을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질주 중이다. 아직은 성적에 여유가 있다. 염 감독은 “남은 시즌은 베스트로 달려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2루 고민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2루에서의 테스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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