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투수 조 켈리

[스포티비뉴스=LA(미국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올 시즌 초 부진으로 많은 다저스 팬들의 분노를 유발했던 '불펜의 화약고' 조 켈리가 최근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켈리는 최근 12경기(13.1이닝)에서 2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2승1패 평균자책점 0.68을 기록했다. 홈런을 허용한 것은 5월 27일 경기가 마지막이다. 그 경기 이후 켈리는 피안타율 0.143으로 막아내고 있는 중이다. 올 시즌 초반 18.00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은 다저스로 이적한 이후 가장 낮은 5.28로 떨어졌다. 켈리는 올 시즌 30.2이닝을 던져 3승3패를 기록 중이다.

켈리는 7월 들어 기대했던 불펜의 필승조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3일 애리조나전에서는 5회초 2사 주자 2명이 있는 상황에서 선발 로스 스트리플링을 구원등판하여 첫 타자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지만 다음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6회초에는 볼넷 1개, 팝업, 삼진, 땅볼로 무실점 이닝을 기록했다. 다음날인 4일 경기에서 켈리는 4-4 동점이었던 10회초에 등판해 만만치 않은 상대팀 타자 케텔 마르테, 팀 로카스트로,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르 등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켈리는 이날 10회말 코디 벨린저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까지 챙겼다.

100마일에 육박하는 켈리의 패스트볼은 여전하다. 하지만 제구력은 아직 안심할 수 없다. 볼넷과 폭투가 많다. 지난 6월 11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8회에 등판해 첫 타자 오타니 쇼헤이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킨 후 견제 실책과 폭투, 그리고 또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야수선택과 폭투로 2점을 내주고 패전투수가 됐다.

올시즌 초에는 이보다 더 심각했다. 켈리는 개막 후 첫 18.1이닝에서 18점을 내주며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팬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성급한 팬들은 켈리를 조기 방출하고 다른 불펜 투수들을 영입하기를 원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켈리는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시즌이 끝나기 전 기대했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장담을 하기도 했다.

시즌 후반기, 특히 포스트시즌에 과연 켈리가 과연 로버츠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켈리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의 상대팀이었던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5경기에 등판해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막아냈다. 월드시리즈의 활약에 깊은 인상을 받은 다저스는 지난 오프시즌 불펜 강화를 위해 켈리와 3년 2500만달러에 계약했다.

한편 다저스는 여전히 불펜을 강화해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앞으로 7월 31일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어떤 식으로 전력을 강화할지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윌 스미스(샌프란시스코) 또는 브래드 핸드(클리블랜드)등이 영입된다면 당장 불펜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MLB.com 다저스 전문기자 켄 거닉은 "다저스 구단은 필요 이상으로 거액의 계약을 하거나 미래가 창창한 유망주를 내주는 거래는 하지 않는다"며 다저스보다는 현재 와일드카드 경쟁을 하는 팀들이 스미스와 핸드 영입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거닉 기자는 "다저스는 예측하지 않았던 거래를 자주 성사시킨다"며 오히려 선발투수을 영입한 후 마에다 겐타를 불펜으로 돌릴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스포티비뉴스=LA(미국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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