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승에 선착한 SK는 왕조 시절 이후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SK는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이기며 60승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먼저 이 고지에 오른 팀이 됐다.

SK는 90경기 만에 60승을 달성했다. 60승 선착은 팀 역사상 네 번째다. ‘왕조’ 시절로 뽑히는 2007년부터 2010년 중 2009년을 제외하고 세 차례 60승을 먼저 밟았다. 당시와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 페이스다. 2007년은 104경기, 2008년은 92경기에 60승을 기록했다. 오히려 당시보다 빠르다. 2010년 86경기보다도 4경기 느릴 뿐이다.

이날 승리로 전반기 1위 또한 확정했다. 현재 2위인 두산이 전반기 남은 6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61승36패(.629)다. SK가 남은 6경기에서 모두 져도 60승35패1무로 승률 0.632를 확보한다. 

모든 면에서 잘 풀려가고 있는 시즌이다. 타자들이 어려울 때는 투수들이 힘을 냈고, 투수들의 힘이 떨어질 때쯤에는 타자들이 힘을 내며 서로를 도왔다. 염경엽 감독의 세밀한 작전야구로 시즌 초반 고비를 넘긴 것도 결정적이었다. 고종욱과 하재훈이라는 새 얼굴들이 투타에서 키플레이어 몫을 한 것까지 모두 맞아 떨어졌다. 내야 구상이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은 부분은 있지만 불펜은 지난해보다 확실히 강해졌다.

팬들도 화끈하게 응답했다. 올해 올스타전에 팬 투표로만 6명이 간다. 이것 또한 SK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일이다. 현재 성적을 보면 충분히 자격이 있는 일이었다.

60승 선착 시즌에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도 기대를 걸 만하다. 2루 정도를 제외하면 전력도 안정화되고 있다. 마운드는 돌아오는 전력도 있다. 정영일과 강지광이 후반기 차례로 복귀하면 불펜은 더 강해진다. 투구폼 교정을 거친 헨리 소사도 앞으로 더 좋아질 여지가 있다.

이제 SK는 키움·LG라는 상위권 팀들과 홈 6연전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한다. 전반기 마무리도 중요하다. 염경엽 SK 감독도 차분하게 남은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염 감독은 “타격 사이클이 조금 떨어진 상황”이라면서 마운드를 조금 더 공격적으로 운영할 뜻을 내비쳤다. 6월 뜨거웠던 타격 덕에 불펜이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면, 이제 불펜이 다시 힘을 낼 차례라는 것이다.

염 감독의 전반기 목표 승수는 거의 예상대로 흘러왔다. 염 감독은 전반기를 승패 마진 +30 수준에서 끝낸다면 비교적 성공적인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의 현재 승패 마진은 +31이다. 남은 6경기에서 5할만 해도 목표를 달성한다. 

후반기 구상도 벌써 그렸다. 마운드를 잘 관리하면서 내야 경쟁을 통해 마지막 약점을 지운다는 생각이다. 부상자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에 베스트 멤버로 싸우면서 방심 없이 간다는 구상이다. 60승은 단지 거쳐야 할 이정표일 뿐이다. 다만 알게 모르게 여러 차례 고비를 넘기며 팀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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