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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리뷰]'라이온킹', 원작은 압도하지 못한 압도적 실사화

기사승인 2019.07.12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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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라이온킹'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디즈니의 올 여름 최고 야심작 '라이온킹'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연기파 동물들을 사바나에 데려다 찍기라도 한 듯 사실적인 비주얼에 감정까지 듬뿍 실어 낸 할리우드의 기술력은 압도적이다. 하지만 원작을 압도하지는 못했다.  

25년만에 실사로 탄생한 '라이온킹'도 마법같은 OST '서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로 시작한다. 붉은 태양이 뜨는 아프리카의 초원, 미래의 왕이 태어나자 모든 동물들은 찾아와 고개를 숙인다. 프라이드 랜드의 왕인 사자 무파사의 아들 심바다. 

왕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던 음흉한 삼촌 스카는 심바를 꼬드겨 위기에 빠뜨린다. 그 때문에 아버지 무파사를 잃고 자책하던 심바는 왕국을 떠나고, 갈 곳 없이 헤매다 흑멧돼지 품바와 미어캣 티몬을 만나 희망을 찾는다. 그 사이, 하이에나 무리를 끌어들인 스카의 폭정으로 프라이드 랜드는 죽음의 땅이 되어가고, 옛 친구 날라를 만난 심바는 진정한 자신을 찾아 고향으로 돌아간다.

1994년 개봉한 원작 '라이온킹'은 당시 북미에서만 4억 달러(약 4700억 원) 넘는 수입을 거둔 전설적 애니메이션이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떠오르는 극적인 스토리, 자연의 순환과 균형이란 테마, 아프리카 초원의 스펙터클로 흔히 어린이용으로 취급되던 애니메이션의 영역을 한차원 확장시킨 작품이기도 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켰고, 글로벌 박스오피스에서 무려 10억 달러 가까운(약 1조1400억 원) 수입을 올렸다. 전세계 전체관람가 영화 흥행 역대 1위다.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1997년 처음 무대에서 선보인 동명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역시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뮤지컬로 기록됐다. 

▲ 영화 '라이온킹'

'정글북' 존 파브로 감독의 손에서 탄생한 '라이온킹'은 이젠 애니메이션의 고전이 된 원작을 실사영화로 옮겼다. 출발부터 함께한 기대와 한계를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이야기 면에서 오리지널리티를 바탕으로 새로움이 더해졌다. 영화 '라이온킹'은 원작을 기꺼이 계승한다. 미숙했던 어린 사자 심바의 성장담을 바탕으로 각 캐릭터의 성격과 역할도 원작에 충실하게 되살렸다. 리메이크마다 여성 캐릭터에 힘을 팍 실어 재해석하는 디즈니지만,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지는 부계 왕위 계승도 중심에 그대로 두고 새로운 설정과 디테일을 촘촘히 더했다. 

가장 돋보이는 건 이를 스크린에 구현한 경이로운 기술력. 세렝게티를 통째로 옮겨놓기라도 한 듯한 압도적인 비주얼은 그 자체만으로도 감상할 가치가 있다. 아프리카의 이글거리는 태양과 형언할 수 없는 하늘빛은 물론 나풀거리는 털 한 오라기까지 생생하다. 종을 초월한 동물들의 습성과 움직임을 다큐멘터리 뺨치는 사실성으로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저마다의 감정선과 드라마를 심는 데까지 성공한다. 특히 보송보송한 털로 뒤덮인 아기사자가 킬링 포인트. 숨막히게 깜찍한 생김새와 몸짓은 고양이파 강아지파를 불문하고 동물 애호가를 제대로 저격할 듯하다.   

전체관람가 가족영화로 손색없는 비주얼과 메시지를 갖췄지만, 원작과 비교해 아쉬움도 있다. 극사실주의 비주얼로 애니메이션 특유의 극적 감흥을 표현하는 건 아무래도 역부족. 애니메이션이기에 가능했던 풍부한 표정, 과장마저 사랑스러운 흥과 장난기, 판타스틱한 스펙터클을 실사로 그리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사람도 아니고,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튀어나온 듯한 동물의 얼굴뿐이다. 원작의 진한 감성을 사랑한 팬이라면 이번 '라이온킹'이 심심할 수 있겠다. 혹시 실사 '라이온킹' 개봉을 맞아 원작 애니를 찾아 볼 계획이라면, 영화 감상 후에 보는 쪽을 추천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일등공신은 흑멧돼지 품바와 미어캣 티몬 콤비다. 세스 로건과 빌리 아이코너가 목소리 연기를 맡은 이 사랑스러운 '하쿠나 마타타'(걱정하지 말라는 뜻의 스와힐리어) 2인조는 등장만 해도 입꼬리가 올라가는 후반부 최고 신스틸러다. 도날드 글로버가 심바를, 비욘세가 날라를 연기하며 노래까지 소화했는데, 가장 압도적인 음성은 자애롭고도 위엄있는 무파사의 것. 원작 애니메이션에서도 무파사 목소리를 맡은 제임스 얼 존스가 다시 목소리 연기를 펼쳤다. '스타워즈'의 다스 베이더로 잘 알려진 '그분'이다.  

7월 17일 개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118분.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 영화 '라이온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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